[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와 설립한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이 최근 카카오 사법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범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 경영진 인선에서부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반적인 사업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 사업이 대표 기대주로 떠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회사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LG유플러스 볼트업'을 출범했다. 양사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를 보유하는 형식으로, LG유플러스의 연결기준 종속회사에 편입된다. 기존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동 서비스·플랫폼 역량을 합쳐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볼트업은 '3년 내 시장 3위'를 목표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LG유플러스가 볼트업 경영진 초반 인선을 마친 반면, 카카오모빌리티 측에선 확실한 인사 발표가 늦어지면서 본격적인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볼트업 대표로 EV충전사업단을 이끌어 온 현준용 부사장을 임명한 뒤, 최근 박범규 EV충전사업단 팀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 측 인선은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이는 최근 카카오 그룹에 불거진 사법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내 주요 신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정선아 대표가 당분간 위원장 역할을 대행하지만, 주요 의사결정자인 김범수 위원장의 빈 자리를 메우긴 무리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카카오 고위 경영진도 수사 선상에 오른만큼 당분간 신사업에 집중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임원 선임은 최종 절차를 마무리 중인 단계"라며 "공식 선임이 이뤄지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카카오발(發) 사법리스크는 LG유플러스가 최근 한층 힘을 싣고 있는 신사업 부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최근 고공 성장 중인 전기차 충전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으며 신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및 스마트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 부문은 올 1분기 기준 4050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동기(3685억원) 대비 9.9% 성장했다. 이는 모바일·스마트홈 등 주력 사업군을 뛰어 넘은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유수의 대기업에서 최근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이 지체될 수록 향후 시장 경쟁 애를 먹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시장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 수많은 경쟁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대기업들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발을 뻗치고 있다"며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발 빠른 시장 대응이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볼트업 내부 인선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며 준비 중인 상태"라며 "본격적인 사업 시점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