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3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재원 마련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은행권 대출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등급을 받기 위한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있는 데다 그동안에도 운영경비 등을 은행에서 조달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최근 흡수합병한 이수엑사켐 정밀화학부문의 재원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지난 3월 구미시와 전고체배터리분야 생산공장(구미공장) 신설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투자 부지 검토에 나선 상태며, 내년부터는 100여명의 신규 인력 채용과 3000억원의 투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고체배터리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 생산을 위해 구미산단 내 신규 공장 건립을 위해 구미시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황화리튬의 케파(생산능력)를 확대하는 이유는 향후 전고체배터리 시장의 성장성과 무관하지 않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황화물계 전고체전지 시장의 수요는 2027년 2000톤에서 2030년까지 4만3000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른 황화리튬 수요도 2027년 700톤에서 2030년에서는 1만5050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즉 전고체배터리의 필수 소재가 황화리튬인데, 해당 수요가 급진적으로 늘고 있다 보니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투자 시계 역시 빨라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 한 관계자도 "국내에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레이크머티리얼즈, 정석케미칼 등만 황화리튬을 생산 중"이라며 "이중 황화리튬 제조 기술력만 놓고 보면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SDI를 중심으로 최근 황화물계 전고체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을 포함한 황화리튬 업체들의 케파 증설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1000톤당 1500억원~2000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수스페셜티케미컬투자이 구미공장 건립을 위해선 외부에서 재원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은행권 대출을 통해 구미공장 투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그동안 은행권 단기차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올 1분기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총차입금은 1068억원인데, 이중 은행권 단기차입금이 1025억원으로 96%에 달했다. 나아가 이 회사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신용평가사에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은 것 역시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지난 4월 품게 된 이수엑사켐 정밀화학부문의 재원이 구미공장 건립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사 합병 공시에는 2022년 12월 31일 기준 재무지표로 표기된 탓에 이수엑사켐 정밀화학부문의 자산이 이수스페셜티케미컬로 얼마나 유입됐는지 알 수 없다. 다만 2022년 이수엑사켐 정밀화학부문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417억원에 달했고, 해당 사업부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왔던 것을 고려하면 투자 일부를 감당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했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앞선 시장 관계자도 "이수스페셜티자체에는 현금이 많이 없는데, 이번에 이수엑사켐 사업부를 합병하면서 현금이 늘어났고, 해당 사업부가 영업이익도 내는 만큼 자체 재원으로 일부분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재원으로 투자를 단행하기에 부족한 만큼 외부 차입을무조건 병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수스페셜티케미컬 관계자는 "자사가 투자를 위한 여러 부지를 검토 중이긴 한데 아직 MOU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며 "재원 마련 방법도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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