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LS증권이 그룹사 덕을 보며 주요 증권사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LS증권이 LS그룹 뿐만 아니라 범 LG가(家)의 딜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만큼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LS증권이 LS·LG그룹의 딜을 전부 수임하더라도, 출범시 목표로 제시한 국내 증권사 '톱10'(자기자본 기준) 진입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룹사의 도움을 받고도 여전히 10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증권사들이 여럿 존재하는 만큼 LS증권 역시 똑같은 과정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자기자본 규모만 조(兆) 단위에 이르는 상황에서 그룹사의 지원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대기업 산하 증권사 명단에 LS증권이 추가되며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그간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세 곳이 대기업 산하 증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LS증권이 대기업 뒷배 수혜를 톡톡히 누려, 목표하는 자기자본 규모 순위 '톱10'에 진입하는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이같은 시장의 기대가 나오는 배경은 통상적으로 대기업 산하 증권사들은 일반 증권사 보다 비교적 수익을 늘리기 쉬워서다. 먼저 그룹사 소속 직원들의 퇴직연금 관리 사업 등을 통해 쏠쏠한 수익을 남길 수 있다.
또 대기업 계열사들의 채권 발행이나 유상증자 시 인수단으로 참여해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도 있어서다. 통상 그룹 산하 증권사는 해당 사업 분야 등에서 형평성이나 객관성 등의 문제로 대표 주관사 참여에 간접적인 제약을 받지만 인수단 참여는 가능하다.
여기에 LS증권은 타 대기업 산하 증권사 보다 든든한 뒷배를 두고 있다는 점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S그룹사 뿐만 아니라 LG그룹사의 딜까지도 모두 참여할 수 있어서다. 범 LG가(家)의 유일한 증권사라는 점 또한 LS증권의 성장 가속도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특히 부채자본시장(DCM)부문에서 LS그룹과 LG그룹은 회사채 시장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슈어다. 올해 1분기만 봐도 LS그룹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32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LG그룹도 3조1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아울러 기업공개(IPO) 사업 부문에서도 그룹 내 편입으로 기업 신뢰도가 높아지는 효과로 인해, 그동안 부진했던 IPO 주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LS증권이 두 그룹사의 딜을 전부 수임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애초 목표로 제시한 국내 증권사 '톱10'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룹사의 도움을 받아 일정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한계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인수 수수료가 대표주관 수수료에 비해 낮은 데다, 수수료 수익만으로 조 단위 수준의 자본금을 늘리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의 경우 그룹사 도움을 받아 빠르게 성장했지만 10위권 진입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S증권이 증권사 순위 톱10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증자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상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전략도 병행되어야 한다. 문제는 LS증권이 LS그룹에 편입된 지 얼마되지 않아 증자 등 자본확충 계획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LS증권 관계자는 "LS그룹 산하 증권사로 출범하면서 기업금융 딜 수임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관련된 딜 계약이 확정된 바 없는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다"며 "LS계열사로 편입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자본 확충 계획은 구체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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