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마녀공장이 가파른 외형 성장 속에서도 좀처럼 이익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통제에 실패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마녀공장이 쌓아놓은 원재료와 재고자산을 소진하고 실질 고정비용을 줄이는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된 화장품 제조기업으로 클렌징오일과 에센스 등 기초화장품이 주력이다. 이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사업을 확장하며 빠르게 덩치를 키워왔다. 실제 최근 5년 간의 연결 매출만 봐도 2019년 276억원에서 작년 1022억원으로 270%나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역시 31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문제는 이익이다. 개별기준 2019년 19억원이었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65억원 ▲2021년 177억원 ▲2022년 247억원으로 증가 곡선을 보였다. 그러다 작년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뚝 떨어지며 흐름이 바뀌었다. 올해 1분기에도 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성장은 방어했지만 전년 39억원 대비 1.6% 증가에 그쳤다.
마녀공장이 매출 폭증에도 이익 개선이 더딘 데는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 이 회사의 매출원가는 2019년 90억원에서 작년 379억원으로 321%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도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78억원 대비 55.1% 늘어났다. 매출원가율도 올해 1분기 39%로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 확대의 주범은 재고자산이다. 이 회사의 재고자산은 2019년 40억원에서 작년 175억원까지 늘었다. 주목할 점은 올해 1분기에만 216억원의 재고자산을 기록하며 작년 전체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 보관비용 혹은 물류비용이 부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익 개선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이 회사의 운전자본 부담은 크게 확대됐다. 마녀공장의 운전자본은 2019년 53억원에서 작년 185억원으로 250% 증가한데 이어 올해 1분기만에 204억원을 기록하면서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마녀공장의 외주가공비용이 매출 확대와 비례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단 점도 아쉬운 실적에 한몫을 했다. 마녀공장은 생산설비 없이 100% 외주가공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매출이 늘어날수록 외주가공 지출비용 역시 덩달아 커지고 있다. 마녀공장의 작년 외주가공비는 29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매출이 늘어나면서 1분기 만에 10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외주가공비의 36%를 넘어섰다.
나아가 판매관리비 부담도 이 회사의 이익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마녀공장의 판매관리비는 2019년 166억원에서 작년 510억원으로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 늘었다. 이에 올 1분기 판매관리비율은 47.8% 로 작년 동기(46.6%)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판매관리비 가운데서는 원재료·상품매입액과 광고선전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작년 1분기 26억원에서 올해 56억원까지 115.3% 늘어나며 부담을 키웠다. 광고선전비 확대는 최근 일본과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마케팅 투자와 경쟁사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지출을 늘린 부분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는 "매출 성장 대비 이익이 따라가지 못한 건 판매관리비 항목의 원재료 매입과 광고선전비 확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자산도 높아진 만큼 보유하고 있는 제품과 앞서 구매한 원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 모두 빠르게 판매를 해야 이익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도 "재고자산비율이 높아지면 보관료와 같은 부분이 부수적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비용부담이 커지는 것"이라며 "이익은 이런 1회성 요인들이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에 실질적 운영비용을 줄여야 이익 개선의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마녀공장 측은 이에 대해 "올해 1분기 광고선전비를 크게 늘렸음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하지 않은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재고자산과 외주가공비 역시 매출에 비례해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손익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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