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KT가 1년여 전보다 AI 로봇 이용료를 최대 10만원 낮췄다. 일선에서 AI 로봇 판매를 도맡은 대리점들은 현금성 혜택을 높이며 소비자 잡기에 한창이다. 이는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서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KT는 임대형 AI 로봇의 월 이용료를 지난해 3월과 비교해 5만~10만원가량 내렸다. 서빙로봇의 경우 5만원, 방역로봇은 10만원 더 저렴해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수요 변화를 가격에 반영했을 것"이라며 "방역 제품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반면 비대변 서비스 수요는 인건비 부담이 큰 사업장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월 이용료를 낮췄지만 대신 중도 해지에 따른 위약금 비율은 더 높였다. 이달 기준 AI 서빙·방역 로봇의 임대형 상품 위약금 비율은 60%로, 지난해 3월(40%)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위약금에는 AI 로봇 임대 시 인터넷·TV, 전화 등 결합 상품 이용에 따른 할인 반환금도 포함된다. 가격 할인으로 일정 손해본 부분을 회수하기 위해 위약금 비율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KT의 AI 로봇 판매·렌탈은 주로 일선 대리점이 도맡고 있다. 이들은 국내 로봇 시장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에 맞서 현금 지원 정책을 높이고 있다. 푸두로보틱스 등 중국 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르고, 가격면에서도 한국산보다 최대 20%가량 저렴하다. KT의 한 대리점 종사자는 "현 상황에서 AI 로봇 판매·렌탈 실적을 채우려면 현금 지원 경쟁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AI 로봇 판매·렌탈에 대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대리점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한 대리점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5개 단위 벌크 제품을 구매 또는 렌탈할 경우 테이블오더(하이오더)와 인터넷·TV 등 전화 상품과 결합해 최대 6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는 팝업창을 띄웠다. 또 다른 대리점에서는 '최대 3개월간의 이용료 페이백 지급'을 약속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본사 차원에서 대리점의 현금 지원 정책을 지시했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상당수 대리점들이 현금성 할인 혜택에 열을 올리는 상황은 중국산 공세의 위협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경쟁사의 임대형 상품 위약률 평균이 60% 수준임을 감안해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했다"며 "할인이 높아지면 그만큼 위약금이 늘어나는 것은 기존 단말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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