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KT가 로봇사업 5년차를 맞아 조직 재편에 나섰다. 로봇 사업을 이끄는 로봇사업단을 서비스·플랫폼 두 분야로 세분화했다. 기존 로봇 판매·렌탈 확대에만 치중한 전략에서 플랫폼 경쟁력 확보 전략으로 바꾼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로봇사업단 조직을 로봇플랫폼사업담당과 로봇사업담당으로 재편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로봇사업단이 시장 확대와 플랫폼 기반 사업 고도화에 더 전문적으로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로봇플랫폼사업담당은 플랫폼 기반 로봇 자동화 솔루션에, 로봇사업담당은 소상공인 고객 대상 로봇서비스 제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의 이 같은 조치는 로봇 사업의 지속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서빙 로봇 시장에서 푸두로보틱스 등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가격에서도 중국산이 매력적이다. 한국산보다 최대 2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KT 입장에서 중국 업체와의 정면승부는 부담이 크다 보니 기존 판매·임대 중심 로봇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셈이다.
KT는 2020년 AI로봇사업단을 신설, 상업용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사업 구조는 LG전자와 베어로보틱스, 현대로보틱스 등 제조사 3곳에서 하드웨어(HW)를 직접 들여와 자사 플랫폼과 함께 호텔, 음식점 등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사업 초기에는 풍부한 수요로 판매·렌탈 물량을 빠르게 늘렸지만 중국산 공급량 증가로 현재 수익성은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KT가 로봇 사업을 축소 또는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종종 제기됐던 점을 고려하면 순항보다 난항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탈통신 핵심 사업에서도 로봇을 제외했다"며 "중간에서 로봇을 판매하며 얻는 마진도 그리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로봇 플랫폼 사업에 더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로봇 플랫폼(로봇메이커스)은 로봇을 쉽게 운용 가능한 핵심 기술을 제공한다. 서로 다른 기종의 로봇뿐 아니라 자동 출입문, 인터폰 등 인프라까지 클라우드 RaaS(서비스로서의 로봇) 플랫폼으로 통합 서비스한다. 다가올 로봇 시장의 경쟁력은 로봇 플랫폼에 있다는 판단에서 플랫폼 고도화에 서두를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자사 로봇 사업은 플랫폼 기반 솔루션 사업과 디지털전환 서비스 사업 양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 중"이라며 "사업단 인력은 축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 판매와 유지보수 서비스도 계속 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B2B 상품과의 연계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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