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SGI엔젤로봇투자조합'이 결성 3년 만에 4.4배의 멀티플을 달성하며 조기청산한다. 조합이 투자한 엔젤로보틱스의 성공적 상장으로 기존에 설정한 만기 2026년 7월 18일보다 약 2년 앞당겨 투자수익을 얻게 됐다.
2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SGI엔젤로봇투자조합은 이날 조합 총회를 열고 조합을 청산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총회 결과에 따라 오는 24일 청산을 완료한다는 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설명이다.
SGI엔젤로봇투자조합은 2021년 7월 19일 로봇 헬스케어 기업 엔젤로보틱스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한 투자조합이다. 결성 총액은 33억원으로 2020년 엔젤로보틱스가 유치한 180억원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운용사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설정한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은 IRR 6%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모회사 삼호개발과 더불어 안다인베스트먼트, 트레스자산운용과 개인투자자 다수가 유한책임투자자(LP)로 자금을 출자했다. 삼호개발은 11억원을 투자하며 조합 지분 33.3%를 갖고 있었다.
조합이 투자한 엔젤로보틱스의 주가는 지난 3월 26일 코스닥(KOSDAQ) 시장에 상장한 직후 공모가(2만원) 대비 142.5% 증가한 4만8500원까지 뛰어올랐다. 23일 현재 3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엔젤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성공으로 SGI엔젤로봇투자조합은 4.4배(145억원)의 멀티플을 달성했다. IRR은 무려 70.3%다.

투자조합의 성공을 이끈 인물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은 강지영 부사장이다. 파두와 박셀바이오, 에스바이오메딕스, 영유아 교육 플랫폼 기업 담비교육 등 딥테크 분야의 투자를 주도하며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투자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블라인드펀드 'SGI유니콘스타트업투자조합' 역시 강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2018년 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이 조합은 100억원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고 엔젤로보틱스 IPO로 회수한 금액만 금액만 154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강 부사장은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내부에서도 인공지능(AI), IT 등 딥테크 분야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아왔다"며 "주요 포트폴리오의 성공적 회수로 올해 2분기 성과보수 추가 인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젤로보틱스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331억원이다. 시리즈A(100억원) 투자에 참여한 회사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신한은행,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현대기술투자 등 4곳이다. 시리즈B(180억원) 투자는 기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현대기술투자, 알바트로스인베스트에 수인베스트먼트캐피탈,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 총 6곳이 참여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