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삼일제약이 현금창출능력 대비 과도한 시설투자가 이어지면서 현금유동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일제약은 최근 5년 동안 베트남 신규공장에 대규모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왔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본사공장에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자본적지출(CAPEX)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회사 측은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 전환과 경영실적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일제약은 앞서 2018년 5월 베트남 현지법인(SAMIL PHARMACEUTICAL COMPANY LIMITED)을 설립한 이후 베트남 위탁생산(CMO) 공장 건설을 진행해왔다. 이에 삼일제약의 CAPEX는 2019년 139억원에서 2022년 485억원까지 약 2.5배 올랐다. 작년에도 242억원으로 적지 않은 투자가 이뤄졌다. CAPEX는 미래의 이윤 창출과 가치의 취득을 위해 지출된 투자 과정에서의 비용을 뜻한다. 즉 공장·건물 등 물리적 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투자금액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본사와 안산공장 투자도 예정돼 있다. 올해부터 연 40억원씩 120억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
문제는 시설투자 규모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일제약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9년 105억원에서 2022년 41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순흑자 전환으로 117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올 1분기에는 다시 마이너스(-) 22억원으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도 2019년 175억원 대비 2024년 1분기 24억원으로 약 6분의 1토막이 나며 바닥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2019년 116.2%에서 2024년 1분기 70.4%로 떨어졌다. 통상 기업의 유동비율은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나아가 이 회사는 투자를 위해 외부에서 조달하는 회사채 발행 규모도 최근 5년간 대폭 늘렸다. 삼일제약이 최근 5년간 발행한 회사채는 총 106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120억 규모의 제21회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신한은행에서 50억원, 우리은행에서 32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차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현금유동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베트남공장의 경우 2022년 11월 준공됐지만 해당 공장은 현재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실질적인 이익이 창출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삼일제약이 베트남 공장에 이어 본사 공장에도 자금 투입을 계획하면서 현금이 말라가는 상황"이라며 "궁극적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탈피할 수 있는 베트남 공장의 가동도 현재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금 유동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삼일제약 측에는 주가 호조에 따른 CB와 BW의 주식 전환이 잇따르면서 재무부담이 경감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삼일제약의 제16회차 CB와 제19회차 CB가 각각 16억2000만원, 18억2000만원 규모의 주식으로 전환됐고 221억2000만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식으로 전환됐다.
올해 삼일제약의 주가가 최고 1만2650원까지 오르면서 사채권자들이 주식 전환을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삼일제약의 주가는 22일 종가기준 8870원이다. 이는 제16회차 CB 전환가액인 주당 7235원, 제19회차 CB 전환가액인 주당 7531원, BW 전환가액인 주당 7071원보다 높다. 이에 지난해 말 19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37.4%로 52.6%포인트(p) 감소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올해 1분기 CB, BW가 주식으로 전환돼 부채비율이 개선됐다"며 "4월과 5월에도 BW의 주식 전환으로 추가적인 부채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면 1분기 신규차입을 진행한 것과 같이 금융시장을 활용할 예정"이라며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도 개선됐기 때문에 현금흐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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