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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 시장, 미래에셋운용 '독주'…뒤쫓는 삼성운용
이규연 기자
2024.05.22 07:50:19
미래에셋, 장기 수익률 기반 시장점유율 37%…삼성운용, 17% 수준 불과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8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에서 높은 장기 수익률을 바탕으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2위인 삼성자산운용은 TDF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쫓고 있지만, 단기간 내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TDF 시장에서 설정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7%를 차지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뒤를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시장점유율 1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시점(빈티지)으로 잡은 뒤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최근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TDF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TDF 시장 선발주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 6월 국내에 첫 TDF 상품 '라이프사이클펀드'(현 미래에셋 자산배분 TDF)를 선보였다. 그 뒤 삼성자산운용이 2016년 4월 TDF 이름을 붙인 첫 상품인 '삼성 한국형 TDF'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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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처음부터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 프로그램)를 설계해 TDF 상품을 독자적으로 운용해왔다. 글라이드패스는 투자자의 연령대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설계도면을 가리킨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TDF 시장에 처음 진입했다. 그 뒤 글라이드패스를 자체 운용하는 '삼성 ETF TDF'를 2020년 3월 내놓으면서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다가 2023년 하반기부터 TDF 상품 전체를 독자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 간 경쟁 구도에서 처음 앞서 나갔던 것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에프앤가이드의 라이프사이클(공모) 기준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2017년 초 기준으로 TDF 전체 설정액 628억원을 기록해 미래에셋자산운용(59억원)을 569억원 차이로 따돌렸다.


하지만 TDF 전체 설정액 격차는 매년 줄어들었고, 2020년 초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삼성자산운용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TDF 설정액은 1조1691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8786억원)보다 2905억원 많았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설정액(5월16일 기준) 3조7712억원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의 전체 TDF 설정액이 1조6628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상품의 높은 장기 수익률을 앞세워 시장에서 치고 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 시리즈의 최근 5년 기준 평균 수익률은 48.47%, '미래에셋 자산배분 TDF'는 42.66%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TDF 시리즈의 최근 평균 수익률은 36.57%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시리즈 2종 수익률이 모두 평균을 큰 폭 상회했다. 전체 국내 TDF 상품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가 1위를, 미래에셋 자산배분 TDF가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한국형 TDF' 최근 5년 수익률은 31.74%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수익률을 크게 하회했다. 캐피탈그룹의 운용 후반인 2022년 당시 삼성 한국형 TDF는 다른 자산운용사의 TDF 브랜드와 비교해 저조한 수익률을 올렸는데 이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한국형 TDF는 본래 삼성자산운용이 환헤지와 성과관리 등을 담당하고 실제 운용은 캐피탈그룹이 맡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다가 2023년 하반기부터 삼성자산운용의 독자 운용으로 바뀌었다. 


다만 2020년에 나온 '삼성 ETF TDF'의 경우 최근 3년 수익률은 12.42%로,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시리즈(미래에셋 전략배분 TDF 13.59%/미래에셋 자산배분 TDF 11.2%)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 ETF TDF는 삼성자산운용에서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운용한 시리즈다.


삼성자산운용은 TDF 관련 ETF들을 앞세워 TDF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운용자산 1위를 달리는 점을 십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6월부터 현재까지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KODEX TDF' 시리즈의 이름 아래 'KODEX TDF2030 액티브 ETF', 'KODEX TDF2040 액티브 ETF', 'KODEX TDF2050 액티브 ETF'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 액티브 ETF 펀드들의 최근 1년 기준 수익률은 KODEX TDF2030 11.08%, KODEX TDF 2040 14.65%, KODEX TDF 2050 17.86%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다만 삼성 KODEX TDF에 속한 액티브 ETF 3종의 전체 운용 규모는 5월 기준 860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의 강점을 앞세우더라도 TDF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를 빠르게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TDF 고객의 다양한 투자 니즈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글라이드패스를 효율적으로 추종하면서 리서치 기반의 정성적·퀀트모델 기반의 정량적 어프로치를 통해 글라이드패스 대비 초과 성과를 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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