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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맨' 이문구 대표, 매물가치 높이기 과제
차화영 기자
2024.03.04 08:21:13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지난해 실적 '사상 최대', 기회이자 부담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문구 동양생명 신임 대표이사. (제공=동양생명)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이문구 동양생명 신임 대표이사가 동양생명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동양생명은 곧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동양생명은 29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2024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문구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2022년 2월부터 회사를 이끌었던 저우궈단 전 대표는 이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조직 안정이 꼽힌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테니스장 운영권 인수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데다 노사 사이도 어색해졌다. 동양생명의 매각이 머지않은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서둘러 이미지를 쇄신하고 조직을 안정화할 필요가 크다는 이유다.


동양생명에서만 30년 넘게 일해 정통 '동양생명맨'으로도 불리는 이 대표는 조직 안정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저우궈단 전 대표와 달리 한국인이라는 점도 리더십 발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양생명에 1992년 입사한 뒤 전략제휴팀장, GA영업본무장, CPC부문장, 영업부문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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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서울 장충테니스장 운영권을 따내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발견됐고 저우궈단 전 대표의 배임 의혹도 불거졌다. 여기다 동양생명 노동조합이 저우궈단 전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까지 벌이면서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저우궈단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상황에서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양생명은 당시 저우궈단 전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테니스장 운영 논란 관련 금융감독원의 제재 결정과 노조의 반발 등으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 대표는 조직 분위기를 어느 정도 안정화한 뒤에는 영업 역량을 앞세워 동양생명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은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거나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 가운데 가장 매력적 매물로 여겨지지만 기업가치를 더욱 키운다면 매각 성사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특히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생명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은 이 대표에게 기회이자 동시에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거의 모든 보험사가 CSM(보험계약마진) 확보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가운데 동양생명도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2022년부터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실은 덕분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 2957억원을 거두면서 최대 실적기록을 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CSM은 2조5418억원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7.1%로 증가했다. 신계약 CSM은 760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4.6% 성장했으며 신계약 CSM 중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은 76.8%에 달한다.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말 동양생명의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192.0%로 금융감독원 권고 기준인 150%를 웃돈다. 운용자산 이익률은 3.83%로 1년 전보다 1.17%포인트 개선됐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최근 해외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에 ABL생명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다른 계열사인 동양생명도 곧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2013년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한 동양생명은 2015년 9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되면서 국내 최초의 중국계 보험사가 됐다. 이후 2018년 안방보험이 경영악화로 다자보험그룹에 흡수되면서 동양생명 최대주주도 바뀌었다. 다자보험그룹은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설립한 회사로 중국정부 소유 기업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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