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엔케이맥스발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반대매매로 제약바이오업계와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의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에 이어 주담대에 기댔던 제약바이오기업들에게 반대매매 공포가 현실화한 것이다. 문제는 채권자들이 주담대 연장 시 담보유지비율이나 이자율 등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는 물론 추가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 사태가 또 불거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에 제약바이오업계의 주담대 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윤성준 인트론바이오 대표이사가 대출 담보로 제공한 일부 주식들의 가치가 대출금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담보계약 연장 시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딜사이트 취재 결과, 작년 8월11일 기준 윤 대표는 인트론바이오 주식 216만3926주를 2개 증권사에 대출 담보로 맡겨 놨다.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총 3건으로 대출금은 108억원이다. 윤 대표의 보유주식 490만주(지분율 14.4%) 중 44.2%를 담보로 설정한 상황이다.
주담대 내역을 살펴보면 ▲KB증권 58억원(담보 주식수 51만3926주) ▲신한투자증권 50억원(165만주)이다. 연이자율과 담보유지비율은 KB증권이 6.2%, 140%, 신한투자증권이 5.6% 170%다. 윤 대표가 1년에 부담하는 이자는 약 6억3960만원으로 추산된다. 2022년 인트론바이오 등기임원 평균 보수(2억400만원)의 3.1배다.
주목할 점은 KB증권에서 받은 대출 58억원의 담보가치가 대출금을 밑돈다는 점이다. 윤 대표는 해당 대출 계약에서 51만3926주를 담보로 설정했는데 이를 주당 담보가치를 환산하면 1만1286원이다. 하지만 인트론바이오 8일 종가는 7470원으로 이보다 낮다.
업계에서는 향후 대출 계약을 연장할 때 증권사들이 대출금 일부 상환 또는 추가 담보 제공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자율이나 담보유지비율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신한투자증권에서 50억원 대출 담보로 165만주를 설정한 점을 감안했을 때 일부 대출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어도 수 십 만주는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표 보유 주식 중 담보로 잡히지 않은 물량이 56%에 달한다는 점에서 추가 제공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실적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진단키트 판매 감소 영향으로 외형과 내실 모두 나빠졌다. 작년 인트론바이오 매출은 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4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억원에서 33억원으로 122.1%(18억원) 커졌으며, 당기순이익은 57억원에서 마이너스(-) 8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작년 사상 첫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100원이며, 배당금 총액은 33억원이다. 이번 주주환원정책으로 윤 대표는 4억9000만원 상당의 배당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201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사장한 인트론바이오는 세균 균형 및 제어 역할을 담당하는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해 다양한 바이오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및 폐렴구군 진단키트 등 다양한 인체 분자진단 제품들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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