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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레고켐 인수주체 '팬오리온' 내세운 이유
유범종 기자
2024.01.23 08:23:46
중국사업 총괄, 자산 1조 육박…그룹 투자부담 분산 '전략적 판단'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 본사 전경. (제공=오리온)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오리온그룹이 국내 대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를 품에 안았다. 오리온은 2020년부터 바이오 분야를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확장에 고삐를 당겨왔는데 레고켐바이오 인수가 그 방점을 찍었다. 


그 동안 오리온의 투자는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가 주도해왔지만 이번에는 해외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팬오리온)이 깜짝 인수주체로 나섰다. 시장에선 그룹 차원에서 투자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유상증자+구주매입) 취득을 결정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올해 3월 29일이며 소요될 자금은 총 5485억원에 달한다. 계획대로 지분매입이 끝나면 오리온은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한가지 의아한 건 이번 레고켐바이오 인수주체로 그 동안 바이오 투자를 주도했던 오리온홀딩스가 아닌 해외 계열사인 팬오리온이 나섰다는 점이다. 2020년 오리온그룹이 첫 바이오 분야 투자로 중국 국영 제약사인 산둥루캉의약과 산둥루캉하오리요우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때 242억원의 투자비용을 댄 건 오리온홀딩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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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22년 국내 하이센스바이오와의 합작사인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을 때도 오리온홀딩스가 인수주체로 나섰다. 오리온홀딩스는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합작비용을 포함해 순차적으로 최대 99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분구조 역시 산둥루캉하오리요우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 모두 현재 오리온홀딩스가 각각 50%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레고켐바이오의 경우는 달랐다. 인수주체가 오리온 중국사업 지주회사인 팬오리온으로 결정된 것이다.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면 '오리온홀딩스→오리온→팬오리온→레고켐바이오'라는 수직적 지배구조가 만들어진다.


(출처=금융감독원)

시장에선 이러한 결정이 오리온그룹의 투자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해석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인수는 지분 매입에만 5485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다. 하지만 오리온홀딩스가 작년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324억원에 그친다.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오롯이 홀로 떠안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특히 오리온홀딩스는 그룹 내 전체 투자를 관장하고 있다. 그룹이 최근 바이오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는 있지만 기존 주력사업인 식품분야 투자가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 된다. 결국 레고켐바이오 인수와 같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재무적인 여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팬오리온은 충분한 투자 여력을 보유한 회사다. 홍콩에 소재한 팬오리온은 중국 내 7개 법인을 총괄하는 회사로 오리온이 지분 95.15%를 소유하고 있다. 이어 오너인 담철곤 회장이 3.23%,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가 1.6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각 법인들에서 나오는 배당금이 주수입원이다. 다시 말해 중국사업에서 나오는 순수익이 팬오리온으로 집중되는 형태다. 실제 팬오리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자산만 922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분기순이익은 2794억원에 달한다. 현금유동성 측면만 놓고 볼 때 레고켐바이오 인수자금을 홀로 조달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레고켐바이오 인수주체로 팬오리온이 나선 건) 그룹 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의 투자여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여진다"며 "특히 오리온 해외사업의 중추거점인 중국에서 벌어들인 자금으로 미래먹거리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팬오리온이 여유자금이 있어 인수주체로 결정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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