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오리온홀딩스가 중국 국영 제약사 '산둥루캉의약'(Shandong Lukang Pharmaceutical)과 손잡고 중국 체외진단(IVD)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가 합작 설립한 '산둥루캉하오리요우(Shandong Lukang Haoriyou)'가 대장암 체외진단 키트의 현지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내년 상용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산둥루캉의약의 오프라인 영업망과 온라인 판매 채널 병행으로 현지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는 2021년 산둥루캉의약과 각각 50%씩 출자해 합작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국내 체외진단 기업 지노믹트리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은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산둥루캉의약의 현지 영업망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장암 체외진단 키트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산둥루캉의약은 중국 항생제 생산 기준 '빅4'로 꼽히는 제약사로 전국 32개 성(省)에 걸친 병원·약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합작사는 이러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전국 단위 공급 체계를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 채널 활용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중국 내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통한 제품 접근성 강화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국 내 체외진단 시장은 고령화와 조기검진 수요 증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네스터(Research Nester)에 따르면 글로벌 대장암 선별검사 시장은 올해 13억9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에서 2035년 25억4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인구 규모와 정부의 조기암 검진 정책 확대로 시장 성장 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힌다.
오리온홀딩스 입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중국 바이오 시장 교두보 역할을 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특히 산둥루캉의약이 보유한 현지 유통망과 생산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오리온홀딩스가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의료 유통 채널에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난해 말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DA)에 대장암 체외진단 키트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빠르면 내년 중순경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장암 진단키트 상업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추가 적응증 확장 계획은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대장암 진단키트는 중국 NMDA 허가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며 "산둥루캉의약이 보유한 전국 단위 유통망과 오리온의 사업운영 경험을 결합해 중국 체외진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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