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덴탈바이오(치과질환)' 사업 상업화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내년 상반기 베트남에서 기능성 '시린이 치약'의 첫 선을 보일 예정으로 리가켐바이오 이후 그룹 내 두 번째 바이오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상업화보다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며 '투트랙'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오리온홀딩스(지분 60%)와 하이센스바이오(40%)가 합작해 설립됐다. 핵심기술은 하이센스바이오가 개발한 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다. 손상된 치아의 재생을 유도해 시린이·충치·치주질환 등 다양한 구강질환 치료에 적용이 가능하다. 해당 물질을 바탕으로 전문치료제와 소비재를 아우르는 치과질환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KH-001'(시린이 치료제)은 국내 임상 2b상을 마치고 현재 미국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먼저 선보이는 치약 제품은 'KH-001'의 핵심 물질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소비재다. 2023년 6월 국내에 전담 연구소를 세워 시린이·잇몸 기능성 치약 개발을 완료했으며, 소비자 니즈에 따른 미백·어린이용 제품군도 추가로 준비 중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치료제보다 치약을 먼저 출시하는 이유는 시장 검증과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치료제 상용화에는 임상·인허가 과정상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소비재 제품으로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축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상업화 첫 타깃은 동남아시아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판매 허가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 태국에서 시린이·잇몸 기능성 치약 판매허가를 받았고 9월에는 베트남에서도 승인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할랄 인증을 포함한 판매허가를 준비 중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베트남을 시작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동남아를 첫 진출지로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베트남(약 1억명), 인도네시아(약 2억8000만명) 등 인구 규모가 크고 치과질환 유병률이 높아 기능성 치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잠재력을 고려한 판단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동남아에서 상업화 기반을 다진 뒤 중국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와 별도로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동남아 3개국에 먼저 진출하는 건 구강질환 유병률이 높고 실질적인 치료 효능을 체감할 수 있는 수요층이 두텁기 때문"이라며 "전문치료제 'KH-001'은 국내 임상 3상 완료 후 품목허가 절차를 거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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