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규제 검토에 돌입한 EU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에 대한 투자가 EU 기업결합 규정에 따라 검토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원회는 "대형 디지털 시장 플레이어와 생성형 AI 개발자 및 제공업체 간에 체결된 계약 중 일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죠. 이 조사 대상 계약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제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장 집행위원회가 규제를 위한 조사를 펼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현황'을 파악하는 게 이번 검토의 목적입니다. 그러나 검토 결과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콜라보가 규제당국으로부터 견제를 당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실제 이 두 기업은 여러 지점에서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죠.
샘 알트먼 사태의 후폭풍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음에도 경영권에 '절대' 개입하지 않았죠. CEO를 임명하거나 이사회에 이사를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야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철저히 '투자 기업'과 '피투자 기업'의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독립성 유지는 오픈AI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고요.
그러나 오픈AI가 샘 알트먼을 해고했다가 다시 채용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가 드러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샘 알트먼을 직접 고용하려고 했으며, 이어 그의 복귀를 위한 협상과 옹호에도 나섰죠. 또 최근 오픈AI 이사회에 옵저버를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12월 영국의 경쟁 감시 기관인 CMA는 샘 알트먼 축출 사태를 근거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CMA는 두 회사 간의 힘의 균형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었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역시 두 회사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EU의 공식적인 검토 시작 소식까지 전해진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9일(현지시간) 0.29% 오른 375.79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2024년 들어 파이퍼 샌들러와 BMO 캐피털 마켓이 낸 목표주가는 각각 455달러와 420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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