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차환 대신 상환…차입해소 본격화 할까
차환용 회사채 물량 쇄도 속 증액발행 안 해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한진이 최근 기발행 회사채를 상환키로 하는 등 채무 감축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물류투자에 따라 늘어난 부채 부담을 일부 상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진은 1년물 150억원(금리 5.23%), 2년물 250억원(금리 5.53%)등 총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0일 공시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기발행 회사채 9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진이 기발행 회사의 일부만 차환키로 한 점이다. 이번 회사채는 발행 전 수요예측에서 2600억원의 외부자금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음에도 ㈜한진이 애초 계획한 400억원만 발행, 500억원은 자체 현금으로 상환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금리인상과 더불어 부채부담이 한몫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대전메가허브터미널 구축 등 3000억원 안팎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다 보니 수년째 차입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1분기만 봐도 ㈜한진은 벌어들인 영업이익(235억원)에서 금융비용으로 303억원을 지출한 여파로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 3월말 차입금의존도는 48.2%로 전년 동 시점 대비 1%포인트 상승하는 등 재무비율에도 노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관련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추후에도 차입상환 기조를 이어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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