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푸디스트가 지난해 영업이익를 내고도 이자비용 지출로 순손실을 냈다. 2021년 물류센터 매각 후 재임차로 리스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 회사의 대주주인 VIG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출혈을 감수하면서 물류센터를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회사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팔았단 입장이다.
푸디스트는 2021년 이천 및 경인물류센터의 토지와 건물을 세일즈 앤 리스백(부동산 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사 캐피탈랜드에 약 1174억원에 매각했다. 디지탈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고객경험 개선 작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투자금을 충당하기 위함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리스부채 인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단 점이다. 푸디스트의 리스부채를 포함한 총 차입금이 2020년말 369억원에서 2021년 878억원으로 137.7%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9.6%포인트(12.1%→21.7%) 상승했고, 부채비율 역시 일년 만에 43.9%포인트(96.1%→140%) 올랐다.
지난해에도 부채비율은 139.3%포인트(140%→279.4%) 올랐고, 차입금 의존도는 2.1%포인트(21.7%→23.8%) 상승하며 재무건전성이 더 훼손됐다. 자본총계가 1688억원에서 922억원으로 45.3%나 급감하고, 부채총계가 2363억원에서 2577억원으로 9% 늘어났기 때문이다. 차입금이 5.2%(878억원→832억원) 감소했지만 809억원의 대규모 배당으로 이익잉여금이 54.7%(1441억원→653억원) 급감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푸디스트가 순이익 제고에 애를 먹고 있단 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63억원을 지출했다. 푸디스트가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8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앞서 2021년 역시 31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전년 대비 133.6%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선 푸디스트의 대주주인 VIG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출혈을 감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VIG파트너스가 푸디스트 인수 후 3년이 경과했기 때문에 슬슬 투자금 회수 타이밍이 임박했다"며 "물류센터 매각으로 발생한 현금을 배당으로 지급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푸디스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무건전성 악화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지급임차료가 리스부채로 인식되어 나타난 현상"이라며 "리스부채를 제외한 금융부채는 올해 모두 상환했으며 재무구조는 건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물류센터의 가치가 높게 평가 받아 물류센터를 1430억원에 매각할 수 있었다"며 "디지탈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과 고객경험 개선 작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투자금 730억원을 제외한 700억원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