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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의 '자사주 먹튀'
한경석 기자
2023.06.08 07:00:19
高임금·高배당도 모자라 주가 폭락 전 자사주 현금화 행진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7일 10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고임금·고배당도 모자라 경영인의 '도덕적 해이'라는 시선을 무시한 채 주가 급등 시 자사주를 대거 팔아치우는 행태가 만연하다. 불법 공매도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 폭락 전 자사주를 처분한 회장님들의 '먹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재차 확인해준 씁쓸한 사건이다.

기업 경영인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회사를 믿고 투자해도 된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반대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회사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여지가 있어 이 점을 인지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자 측면에서 보면 주가 하락기에 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이미 붙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은 SG증권 발 주가폭락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고점에 자사주를 매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주 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위치에 있는 경영인이 자신의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김익래 전 회장은 주가 폭락 2거래일 전, 김영민 회장은 5거래일 전 각각 자신의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들의 처분 시점과 맞물려 주가조작에 앞장서 구속된 라덕연 호안투자컨설팅 대표는 검찰 체포 전 SG증권 발 주가 폭락의 배후로 이들을 지목했다.


김익래 전 회장은 가장 먼저 자신을 향한 여론을 의식했다. 그는 지난달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다우키움그룹 회장직을 내려놓고 주가 폭락 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해 마련한 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1950년생으로 만 73세의 고령인 그가 전체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은 아니었던 점과 투자의 목적이 결국은 차익 실현이라는 측면을 보자면 일부 이해된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망각해선 안 된다. 지분 일부만 매도하더라도 전자공시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고 이는 일반투자자들의 참고 사항이 된다. 대주주가 "이 시점이 팔 때"라고 신호를 보내는데 어떤 투자자가 동요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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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전 회장뿐 아니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에게도 비난의 여론이 쏠리고 있다. 노조와 정치권까지 나서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도시가스에 기생해 고임금과 고배당에 SG증권 발 주가 폭락사태 전 자사주를 팔아 467억원을 챙긴 그를 수사해달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회에선 '내부자거래 사전 공시 제도 도입 방안'을 내놓으며 제도 개선 움직임도 보인다. 상장사 임원, 주요 주주 등 내부자가 자사주를 거래하려면 매매 예정일 30~90일 내에 계획을 공표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은 것이다.


김영민 회장은 김익래 전 회장과 달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수일에 걸친 관련 질문에 사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라는 답변만 반복 재생 중이다. 수십 년 기업 수장의 자리에 있으며 호의호식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은 나 몰라라 하는 전형적인 '오너리스크'를 보여준다. 오너리스크는 재벌 회장이나 대주주 개인 등 오너의 잘못된 판단이나 불법행위가 기업에 해를 입는 것을 말한다. 오너리스크는 시장 교란은 물론 국가경제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SG증권 주가 폭락 직전 수백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회장님들은 이례적인 비정상적 주가 흐름에 대해 가장 먼저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공개 정보 이용→주가 급등 시 대주주의 자사주 매각→주가 급락 후 소액주주 피해' 과정에 대주주가 관여됐다면 심각한 오너 리스크다. 회장님들의 먹튀 현상이 이처럼 만연하다 보니 '트렌드(현상에서 나타나는 일정한 방향)'처럼 느껴진다. 회장님들의 자사주 먹튀 트렌드는 SG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일단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8조원으로 지난 4월보다 3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장님들은 단순한 개인투자자가 아니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전하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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