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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따라가는 경영 전략…기업가치 '들쭉날쭉'
김수정 기자
2023.04.26 08:35:28
①수차례 수장 교체, 중장기 전략 영속성 잃어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포스코 수장 자리를 두고 총 4번의 배턴 터치가 이뤄졌다. 통상 CEO가 임기를 마치는 시기는 인사가 이뤄지는 연말이나,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이다. 포스코는 조금 특별하다. 다음 CEO에 자리를 물려주는 시기가 저마다 다르다. 임기를 채 마치지 못하고 퇴진했기 때문이다. 

민영화 당시 7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이구택 전 회장 임기 중 60조원대까지 뜀박질했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에는 M&A(인수합병)로 몸집을 불리면서 견고한 기업가치를 유지하다, 무리한 확장 등으로 임기 말에는 성장에 맥이 끊겼다. 권오준 전 회장으로 배턴이 넘어온 이후에는 무더진 둑을 다시 세우기에 급급했다. 최정우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포스코는 비로소 '비철강 분야'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계속된 CEO의 불명예 퇴진으로 사실상 중장기 전략이 큰 의미가 없었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기업가치 하락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제공=한국거래소)

◆성장기→과도기, 기업가치도 출렁


포스코 주가가 가장 활황을 보인 때는 이구택 회장 재임 시절이다. 이 때 주가가 76만5000원까지 내달렸다. 주가로만 보면 가장 전성기라 현재도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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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에도 포스코는 뚜렷한 주인이 없는 소유분산 기업이었다. 실제 글로벌 철강 회사가 포스코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적대적 M&A를 피하기 위해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책이었다. 주가를 띄우려는 경영진의 의지가 적중하면서 시장이 요동쳤다. 철강 시황이 좋아 양호한 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이구택 회장이 내세운 슬로건은 '글로벌 포스코'였다. 2005년 인도 오리사주에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사업 추진을 위해 포스코 인디아(POSCO-India)를 설립하는 한편, 중국에 연산 60만톤의 스테인리스 제강설비를 신설하고, 일본, 태국에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를 건설했다. 현재 친환경 인프라의 한축을 담당하는 LNG터미널도 이 전 회장 임기 때 만들어졌다. 올초 포스코인터내셔널에 흡수된 포스코에너지(옛 포스코파워)를 인수한 장본인도 이 전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은 2007년 재임에 성공해 3년 더 포스코를 경영하기로 했지만, 2009년 돌연 퇴임했다. 


지휘봉은 정준양 회장에게 넘어왔다. 2009년말부터 2010년초 포스코의 시가총액이 50조원대로 뛰는데,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수 참여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철강 원톱의 사업 구조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종합상사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 M&A를 적극 검토했다. 


2010년 한 해에만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엔투비(추가 지분 인수) ▲나인디지트 ▲성진지오텍 등이 포스코 패밀리사가 됐다. 1년 새 포스코의 자산 규모도 약 18조원 불어났다. 이듬해 해외 자원개발로 저변을 넓히면서 포스코 NPS(브라질 자원개발), 포스코 리소스 인도네시아(인니 자원개발활동 강화) 등에 신규 투자했다. 


◆구조조정→이차전지 소재기업 변모


정 전 회장 재임 시절 브레이크 없는 투자로 포스코는 몸살을 앓았다. 정 전 회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물러난 이후 2014년 3월 권오준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부실기업 청산'을 본격화했다.


2015년 한 해에만 18개 국내외 법인이 매각 또는 청산됐다. 당시 포스코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하던 미얀마 가스전 사업도 정리하려 했다가 생각을 바꿨다. 광양 LNG 터미널도 정리 대상에 올려놨다가 계획을 철회했다. 2016년, 2017년 2년간 부실 법인 25곳을 추가로 솎아냈다.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권오준 회장은 2018년 7월 역시 도중에 퇴임했다. 임기를 2년여 남겨둔 시점이었다. 권 회장 재임 기간 포스코 시가총액은 20조원 초반에서 30조원 초반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체질 개선과 철강 본업에 집중한 경영 전략의 한계다.


2018년 8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이후 포스코는 급진적인 변화를 겪는다. 2022년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 출범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을 두고 "제2의 창업"이라 평가했다. 


소재사업을 점찍은 최 회장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채굴권을 매입했다. 이 곳에는 3억70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이 매장됐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필수 소재로 부각되면서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최 회장은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을 활용해 배터리에 쓰이는 음극재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간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29% 상승했는데, 이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처럼 외풍에 의해 회장이 임기 중 하차하는 사례도 드물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잦은 CEO 교체로 경영 방향이 바뀌면서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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