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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보국, 이차전지 소재 점찍다
김수정 기자
2023.04.26 08:36:04
②철강 집중, 시총 순위 뒷걸음질…포스코퓨처엠이 미래사업 주도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0일 09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지난 2021년 포스코는 철강 가격이 톤당 100만원을 호가하면서 철강 부문에서만 6조원이 넘는 이익을 실현했다. 그야말로 용광로는 펄펄 끓었는데, 같은 기간 주가는 그렇지 못했다. 전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와 철강 가격이 최고점을 통과했다는 전망이 주가를 짓눌렀다.

잘 나가다가도 매번 철강 가격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포스코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수십년 진득하게 제철보국 한 길만 걸어온 게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포스코가 철강 이외의 분야로 담금질을 시도하는 이유다. 


◆철강 '한 우물' 안 통한다


역사적으로 포스코의 기업가치가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07년이다. 당시 포스코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높은 코스피 상장사였다. 


국내에서 생산한 조강이 5000만톤으로 이중 3000만톤이 포스코가 만든 물량이다. 철강업에선 적수가 없었다. 철강 한 우물만 파도 포스코 주식은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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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철강 시장에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포스코는 국내 조강 생산의 50%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의 시가총액 순위는 2020년 말 15위, 2021년 말 14위, 2022년 말 12위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막강한 철강 시장 점유율이 더 이상 시장에 먹히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철강업은 시황을 탄다. 글로벌 경제 지표가 좋은지, 중국의 철강 수요는 탄탄한지, 전방 산업의 분위기는 좋은지 등에 따라 철강 판매량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철강이 얼마에 팔렸는지에 따라 한 해 영업이익이 좌우된다.


작년 포스코그룹 영업이익은 4850억원으로 포스코 한 곳에서만 2295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친환경 인프라 계열사 이익을 모두 더해도 포스코 영업이익 보다 적다. 


문제는 작년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전년도의 3분의 1 수준이란 점이다. 기반 사업인 철강업이 흔들리면 그룹 전체 실적이 고꾸라지는 구조다. 


작년 철강 가격이 '상고하저' 즉, 상반기에 좋았다가 하반기에 꺾이다 보니 하반기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철강 시황에 따라 그룹 실적이 좌우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제공=포스코홀딩스)

◆제철보국→친환경 소재 기업 전환점


지난 2020년 말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구성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중기 경영전략(2021년~2023년)을 짰다. 최정우 2기 체제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구상안은 LNG 밸류체인 등 친환경 인프라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전면에 세웠다.  


철강 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실적 가이던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시 포스코그룹은 2023년 매출(전 사업부 합산 기준) 과반 이상을 비철강 사업에서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미래는 철강 본업 보다 비철강 사업 외형이 더 커질 것이라 관측한 것이다. 


예상은 어느정도 맞아 떨어졌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전기차, 친환경 중심으로 산업 대전환이 이뤄지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그룹의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은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이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음·양극재를 모두 생산·납품하는 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유수의 기업들이 만드는 배터리에 포스코퓨처엠이 만든 음·양극재를 장착하고 있다. 음·양극재 수요가 폭발하면서 작년 포스코퓨처엠 매출은 3조원을 넘겼다. 1년 새 매출이 두 배나 뛰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일찌감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시켰다. 음·양극재를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 광물까지 직접 생산하는 원료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8년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리튬 호수를 인수했다. 이 곳은 인수 당시만해도 리튬 약 250만톤이 매장됐다고 추정했으나, 실제 곳곳을 탐사한 결과 1300만톤이 넘는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그룹은 염호 인근에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30만톤의 리튬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 때 포스코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적도 있는데 철강 사업의 힘이 컸다"라며 "반면 최근의 포스코 주가 상승 동력은 이차전지 사업으로 미래 비전이 없는 철강회사가 소재 기업으로 탈피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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