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2020년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후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오는 7월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LG엔솔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5일 6756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는 LG화학이 기발행한 회사채로, 물적분할 과정에서 LG엔솔로 이관됐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조9380억원이다. 4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은 단순 차환이 아닌 설비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은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540GWh(기가와트시)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북미에서는 지난해 말 15GWh에서 올해 55GWh로 확대한다. 아시아에서는 115GWh에서 155GWh로, 유럽은 70GWh에서 90GWh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27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와 16GWh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갔고 ESS LEP 공장도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뜬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자들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신용등급은 없지만 향후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경우 AA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회사채 시장이 양극화한 가운데 AA등급 이상의 업체는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 회사채는 공모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 이자 비용이 크다"며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확인된 바 없다"며 "사채 발행 등을 결정하면 공시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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