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예상 매출성장률을 30%로 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광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미에서 전기차 수요가 견고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1분기는 5개분기 연속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한 가운데 제네럴모터스(GM) 합작공장 1기 가동으로 전기차 배터리 출하가 증가한 덕분이다. IRA 세액공제(Tax Credit) 효과도 봤다. LG엔솔은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술개발 혁신을 이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엔솔은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 매출 8조7471억원이라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5%, 매출은 1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620억원으로 14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손익에 IRA 세액공제 효과를 반영한 점이다. 1분기 영업이익에는 IRA 세액공제 예상금액 1003억원을 반영했다. IRA 효과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5329억원이다. 미국은 IRA 세부지침을 공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할당 예산이나 지급 규모, 지급 방법 등에 대해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부터 세액공제 규모를 반영한 것은 회사의 영업활동과 연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실적 발표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장승권 LG엔솔 재무총괄 상무는 "IRA 제조 세액공제 법 조항을 보면 2023년 1월 1일 이후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판매할 경우 수혜 대상임을 명시하고 있다"며 "당사의 주된 영업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점을 토대로 유관기관, 회계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 검토해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15~20GWh 안팎의 IRA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세액공제 관련 시행 세칙을 확정하는 시점에 변경 사항이 있으면 세액공제 규모를 조정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시설투자는 주로 북미 신규 투자를 중심으로 집행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광물 가격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유럽의 전기차 수요는 제한적이지만 북미는 견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대부분의 고객과 주요 원재료에 대한 판가 연동 작업을 마쳤기에 손익 영향은 없겠지만 매출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2분기는 북미의 견조한 수요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30%로 제시했다. 원재료 가격 변동을 고려해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용 효율화와 신규로 증설하는 케파(생산능력)의 안정적 운영 등을 통해 한 자릿수 중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LG엔솔은 전기차 및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확대로 북미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세에 속도가 붙고, 주요 고객들의 배터리 공급 요구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은 "LG엔솔은 선제적인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북미지역을 선도하는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 제공을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