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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넥스, 500억 물린 FI 원금회수 '하세월'
김건우 기자
2023.01.11 08:10:20
불법제조사태 이후 주가 급락... EBㆍCB 발행금리 '0%' 무이자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넥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건우 기자] 바이넥스의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차익실현은커녕 원금회수에도 애를 먹고 있다. 2021년 불거진 '의약품 불법제조' 사태와 증시침체의 영향으로 바이넥스 주가가 사채의 최저조정가액 밑으로 떨어졌지만,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관련 조항이 바이넥스 측에 유리하게 설정돼 투자원금을 일시에 돌려받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바이넥스는 지난 6일 기발행한 5회차 CB 및 6회차 EB에 대한 만기전 사채취득 사실을 공시했다. 취득 규모는 CB 15억원, EB 10억원으로 총 25억원이다. 취득 사유는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다.


CB는 작년 10월 6일 조기상환청구된 25억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0억원이 상환됐으며 340억원의 잔액이 남았다. EB는 이번에 최초로 10억원 규모의 상환이 이뤄져 미상환 잔액 110억원이 남게 됐다.


이 사채권들은 지난 2020년 10월 6일 각각 380억원과 12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5회차 CB의 인수자는 광동제약(200억원),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100억원), 제넥신(50억원), 에이비엘바이오(30억원)로 구성됐다. 6회차 EB의 인수자는 키움프라이빗에쿼티 아주제일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100억원), 키움증권(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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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광동제약과 제넥신은 바이넥스의 전략적투자자(SI)로 알려져 있다. 광동제약은 CB인수 이전인 2020년 6월께 바이넥스 주식 39만주(1.23%)를 52억원에 취득했으며, 바이넥스는 같은해 5월 광동제약 주식 150만주(2.86%)를 95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맞교환했다.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이사는 이 시기 광동제약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됐으며, 2005~2011년 제넥신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투자자들은 사채권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최근 서둘러 풋옵션 행사에 나서는 모양새다. 바이넥스의 주가가 EBㆍCB의 주식전환 최저조정가액(2만1665원)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식전환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원금회수에 나선 것이다.


바이넥스는 지난 2021년 3월 약품의 용량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사 부산공장이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부산식약처)의 제조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이후 식약처와의 법적분쟁을 이어오다 지난달 식약처의 행정처분을 수용했다. 이러한 악재에 코스닥 시장 전반의 침체가 겹치며 주가도 빠르게 급락했다.


문제는 원금회수가 가능해진 시점이다. 회사의 주가가 사채권의 최저조정가액을 밑돌기 시작한 시점은 '불법제조사태'가 터진 2021년 3월과 2021년 6월 이후부터다. 사채권 인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본격 전환한 셈이다. 당시 투자원금을 모조리 회수할 수 있었다면 다행이지만, FI들은 최초 설정한 계약조건 때문에 즉각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못하면서 막대한 자금이 동결됐다.


통상적인 CB계약에서 풋옵션 행사가능 시점은 납입일 이후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가능하지만, 바이넥스-FI간 계약에서는 풋옵션 행사가능 시점이 24개월 후인 2022년 10월6일로 설정됐다. 설상가상으로 세부적인 분할상환 조항까지 더해졌다. FI 측은 올해 7월6일까지 전체 사채권 규모의 절반까지만 회수 가능하며, 나머지 절반도 2025년 7월6일을 최종 상환기일로 분할 회수하게 됐다.


사채권의 발행금리도 0% 무이자로 이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 고금리 시대에 5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동결하게 된 셈이다.


바이넥스가 FI와의 EBㆍCB 계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발행 당시의 증시 환경 덕이 컸다. 코로나19로 막대한 유동성이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있던 시절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대상 기업에 유리한 제로금리 투자를 기꺼이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바이넥스에 투자한 SI인 광동제약 및 제넥신을 비롯해 다수의 FI들 모두가 커다란 손해를 떠안게 됐다. 바이넥스 측은 지난달 인용된 행정처분에 의해 수십여개 생산품목이 제조업무 정지 대상에 포함됐다.


바이넥스는 "제조업무정지 대상품목 중 50개 품목은 과징금으로 대체했으므로 정상적인 제조 및 공급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금번 생산중단은 품목류 제조의 업무정지에만 해당하는 내용으로 현재까지 생산돼 있는 재고로 인해 제품 판매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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