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재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올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장기화되는 중국 봉쇄, 원자재∙환율 상승 등 국내외 시장 상황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탓에 화장품 사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까닭이다. 다만 북미 시장의 경우 라네즈, 설화수 브랜드 판매 호조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364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88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62.6% 줄었다고 31일 공시했다. 누계 실적의 경우 매출은 3조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5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올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내외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사업만 해도 매출 5871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8.6%를 줄었다. 디지털 전환의 성과로 이커머스 부문 외형은 10%가량 성장한 반면 주력 채널(매출 비중 25%)인 면세 부문 매출이 10% 이상 감소하며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 부문 역시 중국 시장 침체 여파로 3348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했다. 다만 북미 시장의 경우 매출 525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네즈 '래디언C 브라이트닝' 론칭, 설화수 자음생 라인 리뉴얼 등 대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북미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는 디지털 전환 및 콘텐츠·커뮤니티 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매출 1조218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0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3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 38.1%를 보유하고 있는 주력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다 보니 지주사 역시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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