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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발행사 눈치…증권사 '이중고'
강동원 기자
2022.05.13 08:00:21
잇따른 상장 철회에 주관사 곤혹…실적 감소에 기업 눈치보기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4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증권사들이 잇따른 기업공개(IPO) 철회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공모일정을 철회·연기하는 기업이 늘면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서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공모구조 설계가 원인이라는 비난도 잇따른다. 그러나 증권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가 주관사 계약체결을 위해 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있기 때문이다.


◆공모일정 철회·연기 잇따라…공모구조 설계 '비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공모일정을 철회·연기한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총 6곳이다. 퓨처메디신, 쓰리디팩토리 등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 기업도 6곳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6조5484억원 이었던 공모주펀드 설정액도 5조8000억원대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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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일정을 철회·연기한 기업들은 지속해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쉴더스는 수익 비중이 다른 해외 대기업을 비교기업에 포함,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있었다. 보로노이는 미래 추정실적을 과도하게 책정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원스토어·태림페이퍼는 시가총액·매출격차가 큰 업체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업계에서는 상장 주관업무를 맡은 증권사들의 공모구조 설계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증권사가 인수 수수료 수익을 높이기 위해 기업가치를 부풀려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은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수수료 비율을 책정하고 최종 공모금액에 이를 적용해 인수 수수료를 얻는다. 최종 공모금액이 높아지면 증권사의 수익도 증가하는 구조다.


지난해 상장 주관 업무(재상장·코넥스 제외)를 맡은 국내 증권사의 인수 수수료 수익 규모는 총 2630억원으로 전년대비(1282억원) 104% 증가했다. 크래프톤(4조3098억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등 대형 IPO가 이어지며 인수 수수료 규모도 커졌다. 올해도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을 주관한 KB증권이 인수 수수료로 196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실적(181억원)을 뛰어넘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PO 시장 침체요인에는 주식시장 상황 등 외부 환경도 영향을 미치나 공모가, 성장성 등 기업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공모금액과 증권사 수익이 비례하다 보니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현상이 도드라진다"고 말했다.



◆ 주관계약 체결, 기업 눈치보기 불가피…IPO 거품 지적


최근 IPO 거품의 원인을 증권사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가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기업의 눈높이에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이유다. IPO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금융(IB) 실무진 역시 경쟁 심화·실적을 위해 기업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카카오모빌리티 주관사로 선정된 대신증권은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20조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게임업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현재 기업가치가 3조~4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으나 일부 증권사들은 회사 가치를 10조원 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상장을 철회한 태림페이퍼의 경우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밴드(1만9000~2만2000원) 아래에 주문이 몰렸음에도 공모가를 밴드 하단 이하로 확정하는 방안을 거부했다는 후문이다. SK쉴더스·보로노이는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규모를 고려하다 보니 자연스레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단계부터 기업가치가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처음부터 기업가치를 높게 요구하는 경우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면 수익을 거둘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반응이 좋지 않을 시 공모가 하향조정을 권유하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이 다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IPO 시장 침체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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