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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자회사 뺏겼지만...HCN 인수 효과 톡톡
최지웅 기자
2022.04.04 08:09:00
② 노조 "모기업 KT가 현대미디어 강탈" 주장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1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KT는 자회사 강탈을 멈추고 독립경영 보장하라."


KT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모기업 KT가 최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자회사 빼가기'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KT에 현대미디어(현 미디어지니) 인수 기회를 넘기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현대HCN(현 HCN)과 현대미디어를 동시에 품에 안고 본업인 위성방송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그렇다고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가 미디어 수직계열화 완성에 공을 들이는 KT그룹에 반기를 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도치 않게 현대미디어를 내준 건 속이 쓰리지만 또 다른 인수기업인 현대HCN을 통해 전화위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 현대미디어 뭐길래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KT와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을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당초 이 회사는 현대HCN과 현대미디어를 동시에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T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현대미디어를 직접 인수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대미디어 인수를 통해 그룹 내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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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식재산권(IP), 제작, 유통, 투자 등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콘텐츠 플랫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100%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들의 역량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현대미디어도 사명을 '미디어지니'로 변경하고 KT스튜디오지니 산하에 편입됐다. 


현대미디어는 그동안 ▲드라마채널 '드라마H' ▲중화권 전문채널 '칭(CHING)' ▲여성오락채널 '트렌디' ▲아웃도어여행채널 'ONT' ▲건강의학 전문채널 '헬스메디' 등을 운영해온 복수 채널사용 사업자(MPP)다. KT는 현대미디어가 운영 중인 채널과 플랫폼에서 창출한 광고 수익 등을 콘텐츠 제작비로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도 KT와 비슷한 그림을 그렸다.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와 현대미디어를 합병해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끌어올릴 심산이었다.


하지만 현대미디어 인수를 통해 자체 경쟁력 강화를 노렸던 스카이라이프는 모회사 KT의 행보 변경으로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현대미디어 인수 기회를 날리면서 기업가치 하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당시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스카이라이프가 돈은 돈대로 썼지만 허망하게 현대미디어를 KT에 내주게 됐다"며 "KT가 미디어 수직계열화를 명분으로 자회사 빼가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카이라이프 노동조합은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내부적으로도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김철수 대표와 경영진이 KT 강탈 행위를 가만히 지켜보는 건 배임행위"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 스카이라이프 독자 생존을 위해 현대HCN과 현대미디어 인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김철수 대표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에 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은 노조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하며 갈등 해소에 나섰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스카이TV와 현대미디어 채널 간 역차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그룹 내 각종 계약에 대한 시정조치 등을 확인하고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 HCN 인수 효과 톡톡


KT에 현대미디어를 내준 스카이라이프는 HCN 인수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꿩 대신 닭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 현대미디어는 과거 HCN의 자회사였다. 규모나 기업가치 면에서 HCN이 현대미디어보다 우위를 차지한다. 매각가도 HCN이 4911억원, 현대미디어가 약 290억원으로 차이를 보인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9월 HCN 인수를 완료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 내 주요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어렵게 품에 안은 HCN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면서 내부 불만을 잠재우는 모습이다.


KT스카이라이프 순증 가입자 추이 (출처=KT스카이라이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8.7%로 나타났다. KT(23.2%). SK브로드밴드(16.5%), LG유플러스(14.4%) 등 인터넷TV(IPTV)를 운영하는 사업자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수치다. 하지만 HCN(3.6%) 점유율을 더하면 12.3%로 단숨에 4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다.


스카이라이프는 본업인 위성방송과 더불어 인터넷, 알뜰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케이블TV 사업자인 HCN 편입으로 가입자 수와 매출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HCN 인수 후 이 회사의 가입자 수는 기존 427만명에서 577만명으로 확대됐다. 이중 TV 가입자는 위성방송 384만명과 케이블TV 127만명을 합친 약 511만명이다. 인터넷은 54만명, 알뜰폰은 12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7632억원의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2020년 대비 9.2% 늘어난 규모다. 


◆ 자회사 경영 간섭 중단하라


HCN 인수가 긍정적 지표를 도출하면서 내부 갈등도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HCN 주요 자리를 KT그룹 인사들이 꿰차면서 KT 경영 간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CN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구성원을 확정했다. 그룹 소속인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과 최찬기 KT 영업본부장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사내이사에는 스카이라이프에서 넘어온 홍기섭 신임 대표이사와 양춘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각각 선임됐다. 


사실상 HCN 이사회를 모기업 KT가 장악한 셈이다. 총 4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절반이 KT그룹 임원이고, 홍 대표와 양 CFO도 스카이라이프 출신이라는 점에서 KT 영향권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영향력 확대 의지가 엿보이는 이사회 구성"이라면서 "향후 윤 부문장을 중심으로 KT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에 부합하는 통합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T는 KT스튜디오지니를 필두로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을 한데 묶는 작업에 한창이다. 스토리위즈, KT시즌, 지니뮤직, 미디어지니 등을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두고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HCN도 이 같은 미디어 수직계열화 작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카이라이프 내부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애초 HCN 인수는 스카이라이프 주도로 이뤄졌다. 투자 자금도 스카이라이프가 직접 마련했다. 아무리 최대주주라도 지나친 경영 간섭은 권한남용이라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스카이라이프가 5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자회사의 이사회, 감사 자리를 KT그룹이 강탈했다"며 "KT그룹은 HCN에 대한 부당한 경영 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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