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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키우고 R&D 미뤘다…삼양컴텍, 투자 전략 재편
권녕찬 기자
2026.04.09 08:30:16
수주 대응 위해 생산 확대 '올인'…중장기 기술력 저하 우려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8일 10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방산부품 전문기업 '삼양컴텍'이 당초 추진했던 연구개발(R&D)센터 이전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수주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를 우선시하면서 연구개발 투자 시점을 뒤로 미루는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인 사업 수주에 큰 타격은 없겠지만, 중장기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삼양컴텍'은 R&D센터 확장 이전을 위한 시설투자 집행 시점을 당초 2025~2026년에서 2027년 이후로 이연했다. 사실상 최소 1년 이상 투자 일정이 늦춰진 셈이다.


삼양컴텍은 기존 안성 기술연구소의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정부기관 및 고객사와의 공동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으로 R&D센터를 이전할 계획이었다. 특히 국책과제 수행과 체계업체와의 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입지 개선형 투자' 성격이 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확보한 공모자금 중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기존 계획은 2025년 건물 매입에 20억원, 2026년 연구장비 구축에 80억원을 순차 집행하는 구조였으나, 이번 연기로 투자 로드맵 전반이 재조정됐다. 이전 후보지는 수도권 내에서 서울 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삼양컴텍은 현재 진행 중인 구미공장 증설이 더 시급해 안성 R&D센터 이전을 연기했다는 입장이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구미공장 증설이 우선순위에 있다"며 "나머지 계획은 이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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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삼양컴텍은 방탄 세라믹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구미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96.1%에 달하는 상황에서 증가하는 수주에 대응하고 납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설비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출과 직결되는 '생산 CAPEX(설비투자)'를 우선 집행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관련 투자 규모는 총 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삼양컴텍은 독자적인 방탄 세라믹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강철 장갑 대비 경량화와 방호 성능을 동시에 확보한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1546억원, 영업이익 266억원, 당기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실적 확대 역시 생산능력 확충을 우선하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R&D 인프라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현대 무기체계 개발이 고도화되면서 소재·부품 단계에서도 기술 경쟁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 CAPEX'와 달리 'R&D CAPEX'는 미래 먹거리를 결정짓는 선행 투자라는 점에서 지연의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안성 소재 연구소는 인력 확보 측면에서 한계를 겪고 있는 데다, 수도권에 집중된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요 협업기관과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공동개발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된 방산 연구개발 클러스터에서 이탈해 있는 입지 구조가 연구 효율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온 셈이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영 실적에 큰 영향은 없더라도, R&D센터가 단순 공간이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핵심 시설인 만큼 향후 차세대 국책과제 및 수주 경쟁력이 저하되거나 방산 신제품 고도화 및 품질 검증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단기 실적 방어와 중장기 기술 초격차 확보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올해는 방탄 세라믹 생산 확장을 위한 구미공장 증설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당사가 소재 개발까지 할 수 있는 만큼 올해 핵심 소재 개발을 디벨롭 시키는 일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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