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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떠난 휴먼테크놀로지…투자환기 탈피에 사활
권녕찬 기자
2026.04.07 08:25:14
현 상태서 매각 시 상장실질심사 리스크…합병으로 엑시트 여건 개선 시도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6일 10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초록뱀그룹 품에서 벗어난 코스닥 상장사 '휴먼테크놀로지'가 기업가치 부양과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자회사 사업 재편에 이어 최근에는 핵심 자회사 합병까지 단행했다. 단순한 사업 구조 정비를 넘어 수익성 개선과 투자환기종목 탈피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대주주인 휴먼테크조합의 투자금 회수(엑시트)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접적인 매각 수순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엑시트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전 작업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휴먼테크놀로지가 장기간 적자로 투자환기종목에 묶여 있는 만큼, 최대주주 변경 시 상장실질심사 리스크가 발생하는 구조가 엑시트의 현실적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통신 디바이스 제조기업 '휴먼테크놀로지'는 최근 자회사 '휴먼아고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합병 기일은 6월 30일이다.


앞서 휴먼테크놀로지는 2025년 2월 안티드론 및 전파통신 시스템 전문업체 아고스를 인수하며 방산 분야 진출에 나섰다. AI 스피커, 모바일 라우터(공유기) 등 기존 통신 장비 사업에 더해 군·보안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시도였다. 


특히 이번 합병은 단순한 조직 정리를 넘어 자회사에 분산돼 있던 방산 사업을 본사로 일원화해 실적 반영 속도를 높이고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휴먼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나머지 자회사 사명도 잇따라 변경하며 사업 재편과 시너지 창출 마련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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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은 최대주주인 휴먼테크조합의 투자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휴먼테크조합은 2024년 3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휴먼테크놀로지(구 인포마크) 최대주주에 올랐다. 신주 512만7389주를 주당 3140원, 총 160억원에 인수했다.


휴먼테크놀로지의 전 최대주주는 에스메디(구 초록뱀헬스케어)다. 초록뱀그룹은 '초록뱀미디어→그린러스크투자조합→우리들휴브레인→인포마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이후 인수 3년 만인 2024년 휴먼테크조합에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줬다.


이후 1년간의 보호예수는 지난해 3월 해제됐고 현재는 매각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투자환기종목 지정 상태에서는 최대주주 변경 시 상장 유지 여부에 대한 심사가 뒤따를 수 있어, 실제 지분 매각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현 휴먼테크놀로지 주가는 4190원(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인수 당시 대비 약 133% 수준의 수익 구간에 진입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 리스크로 인해 수익 실현이 제한되는 '잠재 수익'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휴먼테크놀로지는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로 2024년 3월 투자환기종목에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투자환기종목 지정 해소를 위해서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하는 만큼, 흑자 전환 여부가 향후 지배구조 변화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인 휴먼테크조합 입장에서는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실질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선결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즉, 안티드론 사업을 하는 핵심 자회사를 통해 흑자 전환과 기업가치 부양 극대화 필요성이 절실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사업 재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방산이라는 성장 스토리를 통해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휴먼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번 휴먼아고스 합병은 방산업으로 집중하기 위한 경영상 판단"이라며 "올해 방산 매출 증대와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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