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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식 통합 큰 그림…GGK 계약 '선결과제'
김정희 기자
2026.04.07 07:00:16
아시아나항공, 2048년까지 계약…지분 확대·운영 구조 재편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6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게이트그룹 기내식 사업 관련 논란 정리.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대한항공이 대한항공C&D서비스(C&D)를 6년 만에 다시 품었지만, 기내식 통합의 큰 그림은 쉽사리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맺은 30년 장기 계약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으로, 시장에선 대한항공이 당분간 두 기내식 공급 체제를 병행하는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대한항공이 중장기적으로 기내식 사업을 완전히 일원화하려면 GGK 지분 구조와 장기 계약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GGK의 지분을 매입한다고 가정하면 수익성과 잔여 계약 기간,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GGK의 몸값이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출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2048년까지 묶인 계약…기존 체제 유지 전망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초 6년 전 매각했던 C&D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로부터 약 7500억원에 재인수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기내식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기내식 공급 체계를 선제적으로 정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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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통합 대상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이 GGK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스위스 기내식 기업 게이트그룹과 합작으로 GGK를 설립하고 2018년부터 30년간 기내식을 독점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기준 계약 기간이 아직 22년 남았다. 대한항공이 C&D를 인수했지만, 통합 기내식 사업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는 셈이다. GGK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0%, 게이트그룹이 6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당분간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내식 통합을 위해 기존 계약을 무리하게 흔들 경우 위약금이나 법적 분쟁 부담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과 GGK 간 주주간 약정에는 중대한 계약 위반, 청산, 파산, 법정관리 등 해지 사유가 발생할 경우 상대방 지분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옵션이 담겨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측 귀책으로 중대한 계약 위반이 발생하면 게이트고메스위스가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전량을 무상(0원)으로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계약을 승계하는 구조인데,  이를 고려했을 때 통합 초기에는 기존 계약을 무리하게 흔들기보다는 우선 이행하면서 안정적으로 체제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잡음을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지분 정리 관건…수천억원 부담 가능성


그러나 통합 대한항공이 기내식 사업을 완전히 일원화하려면 결국 GGK 지분 구조와 장기 계약 문제를 함께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사업 효율성은 물론 국적 항공사로서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기내식 통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비용이다. 아시아나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GGK 지분 40%의 장부가는 857억원이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GGK 전체 지분가치는 약 2143억원 수준이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대한항공이 지배력 강화를 위해 게이트그룹이 가진 GGK 지분 60%를 인수하려면 약 1285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금액을 실제 거래가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GGK의 수익성과 잔여 계약기간,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이를 웃도는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GGK는 비상장사인 만큼 정확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유사업종 상장사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에 순이익을 적용하면 대략적인 몸값을 추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상장사의 기업 가치를 계산할 때는 사업 구조가 유사한 상장사의 밸류에이션 지표를 참고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GGK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및 회사 규모는 다르지만 동종 업계로 볼 수 있는 현대그린푸드 또는 CJ프레시웨이의 PER과 비교했을 때 GGK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2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대그린푸드(12개월 선행 PER 4.82배)와 CJ프레시웨이(5.34배)의 평균값인 5.08배를 GGK 순이익에 적용한 결과다. 


여기에 GGK가 아시아나항공의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한 사업자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고, 경영권 이전이 수반될 경우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기내식 일원화를 위해 수천억원의 비용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C&D 재인수 과정에서 매각대금 7500억원 외에도 약 7100억원 규모 차입금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대한항공이 GGK 지분 정리나 계약 재편까지 추진할 경우 재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항공사업 효율성을 위해 단일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존 계약 관계가 쉽게 정리되지 않으면 당분간은 두 체제를 병행하되, 결국은 대한항공이 지분 확대나 운영 구조 재편을 통해 순차적으로 하나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GGK와 맺은 장기 계약과 관련해 검토되는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이 계약을 어떻게 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공=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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