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이마트가 초저가 상품 확대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자체브랜드(PL, Private Label)를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매장 구성까지 바꾸는 '포맷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시장을 장악한 '다이소식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초저가 특성상 수익성 훼손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마트의 초저가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에브리데이와 함께 출범한 신규 PL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 그리고 지난해 말 선보인 매장 내 초저가 상품 편집존 '와우샵'이다.
5K 프라이스는 대부분 상품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한 초저가 PL 라인이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소단량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장보기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가격 고민 없는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론칭 7개월 만에 상품군을 353종으로 늘렸으며, 최근에는 스팀다리미, 드라이어 등 소형가전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판매 성과도 뚜렷하다. '스페인 냉동 대패 돈목심(500g, 4980원)'은 48만팩이 판매되며 매출 1위를 기록했고 두부와 콩나물 등 1000원대 신선식품은 각각 200만개, 160만개 이상 팔리며 대표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초저가 전략이 단순 구색이 아닌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와우샵은 이마트가 직접 기획·소싱한 초저가 생활용품을 모은 매장 내 편집존으로, 글로벌 초저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도입됐다. 판매 상품 전량을 해외 직소싱 방식으로 들여와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2000원 이하 상품 비중은 64%, 3000원 이하 비중은 86%에 이른다.
실제 판매 데이터에서도 초저가 집중 현상이 확인된다. 와우샵 매출의 60%가 2000원 이하 상품에서 발생했고, 3000원 이하 비중은 90%에 달했다. 손걸레 청소포, 세면타월, 주방가위 등 생활 밀착형 상품이 판매 상위를 차지하며 가격 경쟁력이 곧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된 모습이다. 이마트는 현재 약 80개 점포에서 와우샵 대표 상품을 테스트 중이며, 상반기 내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트래픽 확보'다.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추가 구매를 이끌어내는 구조다. 특히 PL 상품은 이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초저가 상품은 구조적으로 마진이 낮은 탓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이 불가피하다. 기대만큼의 고객 유입이나 객단가 상승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내부 상품 간 수요 이동도 변수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피코크', 가성비 '노브랜드', 초저가 '5K 프라이스'로 이어지는 PL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고마진 상품 수요가 초저가 라인으로 이동할 경우 전체 수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결국 초저가 상품을 내세워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이들을 고마진 상품 구매로 연결할 수 있어야만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기존 수요의 저가 전환에 그칠 경우 카니발라이제이션에 따른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 시장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는 '초저가'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5K프라이스, 와우샵 등 초저가 전략을 펴고 있다"며 "아직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시장의 반응 등을 살펴보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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