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GC녹십자가 계열사 지분 정리를 통해 5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하고 혈장분획제제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특히 매각 자금을 오창공장 증설 및 '알리글로'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에 투입해 글로벌 확장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로 녹십자그룹이 지배구조를 재편하며 사업 구도를 명확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보유 중이던 GC녹십자웰빙 지분 22.1% 전량을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GC)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약 505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계열사 간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해 핵심사업 투자 여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GC녹십자는 확보한 자금을 혈장분획제제 사업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혈장분획제제는 녹십자의 핵심 사업 축으로 꼽힌다. 실제로 해당 부문은 지난해 7904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회사의 전체 매출 1조9913억원 중 약 39.7%를 차지했다.
투자 방향도 구체화되고 있다. 회사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면역글로불린 치료제 '알리글로'의 생산 확대와 차세대 제형 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오창공장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인 피하주사 제형 면역글로불린(SCIG)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오창공장 가동률은 약 68% 수준으로 일정 부분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미국시장 내 알리글로 판매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선제적인 생산능력(CAPA)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미국에서 1억600만달러(15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대비 194% 성장했다.
또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공정 고도화를 기반으로 고농도 SC 제형을 개발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오는 2027년 SCIG 3상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203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BLA)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SCIG는 만성·유지 치료 환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정맥주사(IV) 대비 약 30%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고마진 시장으로 알려졌다. 특히 20% 고농도 제품은 글로벌 소수 기업만 공급하는 구조로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증권 업계에서는 알리글로 IV 제형으로 확보한 초기 시장 기반 위에 SCIG까지 더해질 경우 성장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1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알리글로는 미국시장 내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미국 SCIG 시장 성장률이 IVIG(6%)를 상회하는 17%에 달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주사인 GC 측도 이번 거래를 통해 GC녹십자웰빙을 직속 계열사로 편입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일본 바이오프러덕츠의 한국법인과 GC그룹의 합작으로 2004년 설립됐다. 이후 2015년 녹십자가 영위하던 웰빙 사업을 양수하고 현재 상호로 변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9년 상장 이후 매년 흑자를 내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특히 GC녹십자웰빙은 지난해 2월 400억원을 투입해 보툴리눔 톡신 전문기업 '이니바이오'를 인수하며 에스테틱 분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GC가 글로벌 유통망 구축을 지원하는 등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녹십자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 핵심은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기업가치 제고"라며 "지주사 입장에서도 이번 GC녹십자웰빙 편입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신규 성장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