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올해 1분기 ETF 리그테이블에서 4위 KB자산운용이 순자산(AUM) 증가 속도 측면에서 3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앞서면서 순자산 격차가 3조까지 줄어 턱밑 추격을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사이 KB자산이 은행계 금융지주그룹의 자회사라는 태생적 이점을 십분 앞세워 자산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오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ETF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1분기 ETF 순자산 총액은 25조6965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이는 3위 한투(28조7296억원)와의 격차는 3조331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석 달 전인 지난해 말 양사 간 격차가 4조263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추격 속도는 상당히 증가한 모습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KB자산의 순자산 증가분이다. KB자산의 1분기 순자산 증가액은 4조6099억원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3조3791억원)을 1조2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단순 규모 경쟁을 넘어 유입 속도에서 판세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KB자산의 성장세는 신규 상품 전략이 견인했다. 지난 2월 상장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 채권혼합50 ETF는 연금 계좌 내 안전자산 비중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를 정확히 꿰뚫으며 상장 한 달 만에 약 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1월 출시한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 ETF 역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 내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콘셉트를 앞세워 1000억원 수준의 순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수수료 경쟁력도 자금 유입을 뒷받침했다. 대형 배당주에 재투자하는 대형고배당10TR ETF(총보수율 0.07%)와 국내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코리아밸류업 ETF(0.09%) 등은 낮은 보수를 앞세워 국내 주식형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는 평가다.
성과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다. RISE AI반도체TOP10 ETF는 1분기 66.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ETF 가운데 상위권(6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분기 수익률 하위 20개 종목에 KB자산운용 상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자금 이탈을 방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POP포커스(수익률 -20.82%)와 ACE 미국IT인터넷(합성H)(-16.69%) 등 일부 상품이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추격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리그테이블 순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KB자산 관계자는 "신규 상장 상품에 대한 투자자 호응과 국내 주식형 ETF 라인업 확장에 힘입어 순자산이 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