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나노팀'이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한 가운데, 향후 수요에 따라 투자 집행 시점을 조절할 수 있는 '옵션 확보형 자금 조달' 전략을 통해 신규사업인 열폭주방지패드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노팀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네시스 GV90에 열폭주방지패드를 납품한다. 다만 현재 공급 단계는 초기 적용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양산 물량 및 매출 기여도는 향후 차량 판매량과 적용 확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GV90은 당초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출시가 연기된 바 있다. 나노팀은 향후 차량 출시 이후 판매량 추이를 지켜본 뒤 생산설비 투자 등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 재원은 앞서 확보한 100억원 규모의 CB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나노팀은 지난해 11월 제1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아주IB투자를 비롯해 복수의 FI가 인수자로 참여했다. 공시상 자금 용도는 운영자금이지만, 업계에서는 열폭주방지패드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당 CB는 나노팀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됐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이며 최저 조정가액도 두지 않았다. 여기에 발행사가 사채 인수금액의 최대 50%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조건은 기존 투자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회사 성장성에 대한 신뢰와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CB는 상장 이후 첫 전환사채 발행으로, 단순 운영자금 조달보다는 외형 확장을 염두에 둔 그로쓰캐피탈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나노팀은 2016년 12월 UCLA 재료공학과 박사 출신인 최윤성 대표가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팩용 열관리 소재 전문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배터리 셀과 팩 사이의 열을 분산시키는 갭필러와 갭패드다. 최근 전기차 화재 이슈와 함께 배터리 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열 확산을 지연시키는 열폭주 차단 소재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나노팀은 기존 열관리 소재에 더해 열폭주 차단패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전동화 부품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열폭주 차단패드 사업이 연내 안착할 경우 외형 성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나노팀은 지난해 매출액 403억원, 영업손실 5억원, 당기순손실 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하며 매출 400억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고객사 확대 과정에서 발생한 연구개발(R&D) 비용과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아직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다. 기존 제품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열폭주 차단패드가 본격 양산될 경우 수익성 개선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나노팀이 스페이스X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주가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납품 테스트 단계로 알려져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 여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현재 주가는 전환가액 5500원을 웃도는 94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전환청구권 행사 가능 시점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아 있지만,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웃돌면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노팀 1회차 CB의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11월부터다. 향후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잠재적인 오버행(대규모 매도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B 인수자 중에는 앞서 나노팀 초기 투자로 막대한 차익을 실현한 아주IB도 포함돼 있다. 아주IB는 2019년 5월 아주좋은기술금융펀드 등 3개 펀드를 통해 나노팀에 30억원을 투자했고, 나노팀 상장 이후 2024년 11월까지 총 517억원을 회수했다. 현재도 5.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주IB의 재참여를 두고 회사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나노팀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연내 목표 매출액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앞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열폭주 차단패드 판매량을 지켜보면서 향후 추가 설비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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