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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차입 부담…'재무 통제력' 확보 과제
이세정 기자
2024.06.24 06:30:23
③차입금의존도 48%…유휴 부동산 처분·상장사 주식 매각 가능성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은 오너3세 막내인 조현민 사장의 몫이 된 분위기다. 마케팅 전문가인 조 사장은 한때 항공 계열사를 물려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결국 한진에 정착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진 이사회에 합류하며 공격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초반 성과는 긍정적이다. 한진의 지배구조 등급은 강화됐으며, 조 사장이 비(非)마케팅 역량을 인정받기 위해 시작한 신사업도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정한 재무구조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에 딜사이트는 조현민 체제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한진 대전메가허브터미널 전경. (제공=한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은 조현민 사장 체제를 한층 견고하게 다지는 기반이 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입금의존도가 적정 비율인 30%를 훌쩍 넘으며 불안정한 재무구조를 그리고 있어서다. 그동안 한진의 차입 부담을 키웠던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이 본격 가동에 돌입했지만,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본 가동…일회성 이슈 해소 땐 수익성↑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은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 7139억원과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외형이 성장했음에도 수익성이 정체된 배경에는 올 1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한 한진의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영향이 컸다. 신규 가동에 따른 안정화 비용이 소요되면서 고정비 지출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한진이 올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비용 이슈가 일회성인 만큼 하반기부터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국발 이커머스 등 해외 직구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실제 증권사들이 추정한 올해 한진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전년 대비 각각 6%, 4%씩 성장한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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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기발표한 연간 경영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 한진이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에 매출 3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175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당시 조 사장은 "해외 사업을 열심히 확장 중인 만큼 내년(2024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차입 비중…상환 능력도 약화


문제는 한진의 절대적인 차입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진의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6% 증가한 2조337억원,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자산)은 4.2% 늘어난 1조7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 구성을 보면 장기차입금이 1조561억원으로 약 52%를 차지했으며 ▲유동성장기부채 5194억원 ▲단기차입금 2478억원 ▲사채 2105억원 순이었다.


한진 차입금의존도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 기간 부채비율은 175.1%로 통상 안정권으로 평가하는 200% 미만을 유지했다. 2019년만 해도 부채비율은 236.7%로 위험 수준이었으나, 2020년 10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부산 범일동 부지 등 비핵심 자산 유동화로 부채비율을 낮췄다.


하지만 총차입금의존도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8.4%, 41.6%로 50%에 육박하며 건전성 기준인 30%를 웃돌았다. 그 결과 한진은 올 1분기 벌어드린 영업이익의 절반을 이자비용(121억원)으로 지출했다. 아울러 상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배율(차입금상환배율)은 총차입금 기준으로는 7.9배, 순차입금 기준 6.8배로 적정 범위(6배)를 초과했다.


◆추가 차입 불가피…조현민 리더십과 직결


한진의 차입금 규모가 늘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물류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위해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구축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한진은 3년(2021~2023년)간 5000억원이 넘는 자본적지출(Capex)이 발생했는데, 공모채와 사모채, 전환사채 등을 번갈아 찍어내는 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한진이 기발행 사채를 현금 상환하기보다는 차환하는 식으로 대응 중인 터라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보유 현금(1분기 말 2884억원)으로 따져볼 때 상환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당장 내달 1050억원 규모의 사채를 갚아야 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1850억원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한진의 차입 규모가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한진은 추가 차입을 위해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일반대출 신규 차입 안건 ▲크레딧 라인(신용한도) 확충 안건을 가결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투자는 마무리됐으나, 안산 메가허브터미널 건설과 자동화 설비 구축, 해외 네트워크 확장 등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진이 재무 부담을 통제하기 위해 보유 부동산이나 상장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현금 유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컨대 한진은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 주식 8000주를 처분해 현금화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증대는 배당 가능 재원 확대로 이어지고, 주주환원이 강화되면 조 사장 리더십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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