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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대전 메가허브 터미널' 이익체력 기르기
이세정 기자
2024.07.12 06:30:23
초기 고정비 부담 탓 수익성 정체…가동률 확대·단가 적절성 과제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1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조감도. (제공=한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그룹 물류 계열사인 ㈜한진이 택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대전 터미널)의 조기 안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터미널 본 가동으로 고정비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외부에서 조달한 대출금의 이자 지출이 계속되면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 올 상반기 매출·영업익 괴리…택배부문 비용 확대 영향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325억원과 영업이익 35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3% 감소했다.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이 5.7% 늘어난 1조444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0.3% 줄어든 590억원에 그쳤다.


한진은 각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수익성을 강화하지 못한 주된 요인으로는 대전 터미널 비용 증가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한진은 크게 ▲택배 ▲물류 ▲글로벌 3가지 사업을 영위 중인데, 물류와 글로벌부문의 올 2분기 업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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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분기별 실적 추이. (그래픽=이동훈 기자)

한진 물류부문은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등 컨테이너 하역이 중심이며 글로벌부문은 포워딩과 이커머스 물류, 국제운송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커머스 등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홍해 사태와 파나마 운하 가문 등으로 해상운임이 급등했다. 그 결과 한진 등 물류 기업들이 일부 수혜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택배사업의 경우 외형 성장을 견인하는 호재와 이익을 깎아 먹는 악재가 공존했다. 한진은 2021년부터 착공에 들어간 대전 터미널이 완공되며 올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말 기준 한진 택배 물량은 전년 동기보다 500만 박스 가량 늘었고, 매출 역시 4% 가량 증가했다.


반면 이익은 오히려 축소됐다. 대전 터미널 가동에 따라 비용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올 4월 전체 택배 물량의 약 8%를 차지하던 쿠팡이 빠진 영향이 적지 않았다. 해당 빈자리를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물량으로 채웠으나 단가를 비교적 낮게 책정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택배부문이 올 1분기 영업적자 15억원을 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가동률=수익성…택배 성장세 둔화, 물량 확보가 관건


업계는 대전 터미널 가동률이 한진의 수익성을 높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글로벌사업의 경우 업황 변동성이 심한 터라 이익 기반을 다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수년 간은 터미널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반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수익 확보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감가상각비는 회사의 설비투자(Capex)로 인식된 자산 가치를 매년 일정하게 나눠 처리하는 영업비용으로, 택배부문은 올 1분기 말 기준 180억원의 감가상각비가 계상됐다.


금리 인상 압박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 한진은 3년간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전 터미널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대거 발행했고, 만기가 도래한 사채는 차환으로 갚아가고 있다. 이달 22일에도 총 7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찍을 예정인데, 2021년 7월 발행한 공모사채를 상환하는데 쓸 예정이다. 추후 한진이 차입을 줄이려면 택배부문에서 벌어들인 현금 규모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 전경. (제공=한진)

실제 한진이 올 1분기에 기록한 순손실 34억원은 차입을 포함한 각종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는 점에서 기인했다. 이 기간 기업의 여유자금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와 자체 조달 가능한 현금을 뜻하는 내부순현금흐름(ICF)이 각각 마이너스(-)88억원, -28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외부 도움 없이는 갚기 힘들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한진의 대전 터미널이 단기간에 정상 궤도에 올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택배 시장 성장세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둔화된 만큼 물량 확보를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택배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팬데믹 당시 대전 터미널이 가동됐다면 물량에 대한 고민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한진이 가동률 향상을 위해 저단가 수주 전략을 일부 전개 중이어서 수익 개선 효과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 관계자는 "물류 시장 경쟁 심화와 국내외 경기 둔화에도 매 분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전 터미널도 가동률을 제고시키며 운용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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