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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재단·연구소, 홀딩스 지분 15% 활용법
이다은 기자
2026.03.26 07:00:21
⑤공익법인 통한 R&D·ESG 선순환 및 안정적 지배력 확보…전략적 활용 여지도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5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홀딩스 지분구조.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녹십자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재단과 연구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단순한 공익기능을 넘어 전략의 한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 합산지분 약 15%를 보유한 이들 조직은 배당을 통한 안정적 재원 확보는 물론 그룹의 지배력 유지와 중장기 전략 실행을 동시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녹십자홀딩스는 오너일가뿐 아니라 재단·연구소가 특수관계자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실제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회장이 12.29%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총 지분율은 49.15%다. 이 가운데 목암생명과학연구소(8.72%), 미래나눔재단(4.38%), 목암과학장학재단(2.10%) 등 재단·연구소 지분이 약 15%를 차지한다.


재단과 연구소는 설립 목적부터 그룹의 사업 및 공익 철학과 맞닿아 있다. 1984년 설립된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질병의 예방·진단·치료에 필요한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신증후군출혈열 백신, 수두백신, 4가 독감백신 등 주요 성과를 축적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연구까지 확대하며 외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목암과학장학재단은 2005년 설립 이후 이공계 인재 양성을 중심으로 장학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누적 533명에게 약 53억원 규모의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했다. 미래나눔재단은 2009년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탈북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교육·정착 지원 사업을 수행하며 사회공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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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조직은 지주사 지분 보유를 통해 매년 안정적인 배당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상 지분율로 계산해 본 최근 3년간 재단·연구소에 유입된 배당금은 2023년 약 21억원, 2024년 약 35억원, 2025년 약 21억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배당금은 R&D 및 장학·사회공헌 자금으로 활용되며 그룹 차원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단은 그룹 ESG 영역을 구조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 기부를 넘어 장학, 연구,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공익 활동이 재단을 중심으로 체계화되면서 기업의 사회적책임 수행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주 공익법인의 이사회도 오너 일가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외부 변수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며 전반적인 지배력 역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이사장은 허일섭 회장이 맡고 있으며 이사회에는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도 포함돼 있다. 목암과학장학재단은 허은철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고 미래나눔재단은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약 15%에 달하는 재단·연구소 지분이 향후 승계 과정에서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녹십자그룹 오너일가 지분은 허일섭 회장 12.29%를 중심으로 고(故) 허영섭 회장 자녀인 허용준(2.96%), 허은철(2.68%), 허성수(0.04%) 그리고 허일섭 회장 자녀인 허진성(0.78%), 허진훈(0.72%), 허진영(0.27%) 등으로 분산돼 있다. 허일섭 회장의 배우자 최영아(0.33%)까지 포함하면 지분이 여러 인물에 나뉘어 있는 구조다. 이 가운데 공익법인 등이 보유한 주식이 경영권 안정과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녹십자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단과 연구소 모두 투명하고 독립적인 재단 운영을 하고 있다"며 "특히 주요 정책이나 연구 방향의 설정에 있어 외부 석학 및 전문가 등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 등을 통해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되는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목암생명과학연구소는 최근 AI 신약개발 전문연구소로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현재 해당분야 전문가 영입과 함께 산업계와 학계 등 다양한 분야간 연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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