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제치고 국내 침대 전문업계 1위 자리를 3년 연속 지켜냈다. 소비 위축과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가구업계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거둔 성과다. 업계에서는 시몬스가 프리미엄 매트리스 중심 전략을 고수하는 한편 멀티 브랜드를 통해 수요층을 세분화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점이 선두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시몬스는 작년 매출 3239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3.1% 줄며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이는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시몬스는 과거 약 30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에이스침대를 제치고 3년 연속 침대 전문업계 선두를 이어가게 됐다. 앞서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고(故)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가 장남 안성호 대표에게 에이스침대를, 차남 안정호 대표에게 시몬스를 각각 물려주며 현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에이스침대는 같은 기간 매출 3173억원, 영업이익 541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규모에서 시몬스에 소폭 뒤처졌다.
시몬스가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시몬스는 국내 주요 5성급 호텔 매트리스 시장에서 약 9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프리미엄 매트리스'로서의 포지셔닝에 성공했다.
특히 2016년 출시된 초프리미엄 라인 '뷰티레스트 블랙'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당 제품군은 평균 가격대가 1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으며, 최상위 모델인 '켈리'는 3500만원대에 달하는 초고가 라인업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가 제품군이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며 선두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고가 제품에 기대 외형을 유지하는 건 아니라, 프리미엄에 걸맞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시몬스의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는 15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으며, 인건비 역시 전년보다 10% 늘어난 428억원을 기록했다. 업황 둔화와 비용 부담 확대에도 연구개발과 인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시장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 시몬스는 2024년 하이엔드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를 독립 브랜드로 론칭했다. 기존 브랜드가 스프링 중심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하는 반면, N32는 비건·폼 매트리스 영역을 담당하며 수요를 분리해 대응하는 구조다. 시몬스에 따르면 N32의 전동침대 'N32 모션베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품질 경영과 ESG 경영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시몬스는 프리미엄 침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품질 중심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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