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배당 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주주환원 강화 차원의 결정으로 읽히지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낮아진 시점에 지분을 단계적으로 증여한 뒤 배당을 늘려 증여세 재원을 확보하는 구조를 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결산배당 규모를 234억원으로 확정했다. 보통주 기준 주당 2300원을 지급하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 대해서는 주당 2200원을 적용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한다.
이번 배당은 규모 측면에서 이례적인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에이스침대는 2018년 이후 배당 총액을 꾸준히 확대해왔으며 최근 5년간도 ▲2021년 107억원 ▲2022년 111억원 ▲2023년 130억원 ▲2024년 140억원으로 점진적인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5년 배당금은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6% 늘어나며 기존 증가 추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규모 배당의 배경에 오너일가의 승계 작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오너 2세인 안성호 대표가 두 아들에게 지분을 단계적으로 증여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2024년 말 기준 70.5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7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장남 안진환 씨와 차남 안승환 씨에게 지분을 증여했다. 그 결과 2025년 말 기준 안 대표의 지분율은 34.56%로 낮아졌고 안진환 씨와 안승환 씨가 각각 20%의 지분을 확보하며 단숨에 핵심 주주로 올라섰다.
장남 안진환 씨는 1995년생으로 2023년 에이스침대에 입사해 현재 기획팀 과장으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차남 안승환 씨는 현재 다른 회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지분을 증여받은 두 사람이 향후 부담해야 할 증여세 규모다. 지난해 안성호 대표가 두 아들에게 증여한 지분 가치는 총 12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증여재산이 30억원을 초과할 경우 최고 50%의 세율이 적용되는 만큼 두 아들이 부담해야 할 증여세는 약 6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세금 부담을 감안하면 이번 배당 확대가 증여세 재원 마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올해 결산배당 기준으로 안진환 씨와 안승환 씨는 각각 약 49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계산된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지난해 단계적 지분 증여가 이뤄진 시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주가는 2021년 4만원 후반대에서 5만원 초반대를 오갔지만 이후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초에는 2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실제 안성호 대표가 주식을 증여할 당시 1주당 평균 단가는 ▲6월 2만7900원 ▲7월 3만2800원 ▲12월 3만1400원으로 파악된다. 이는 23일 기준 종가 3만7950원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상장주식의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일정 기간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구간에서 지분을 이전함으로써 세 부담을 일정 부분 낮추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당사의 배당정책은 최근 정부에서 강조하는 고배당 및 주주환원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여 결정하고 있다"며 "향후 배당정책의 경우에도 당해년도 실적과 재무건전성과 주주환원 및 정부의 고배당 분리과세 정책 등을 고루 고려하여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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