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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원두'의 습격…재고 쌓이고 현금 마른다
권재윤 기자
2026.03.25 07:00:18
②자산 중 재고 비중 24%, 평가손실 확대…단기 채무 상환 능력 '경고등'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4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한국맥널티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국맥널티가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 급등과 재고 부담으로 내실이 약해진 데다, 단기차입금 등 유동부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담이 누적되며 당좌비율도 60%대에 머물러 단기 유동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시장 분석이 나온다.


한국맥널티가 지난해 외형은 확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 11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2022년 적자를 낸 이후 2024년 6억원 수준의 흑자를 내며 간신히 반등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되며 수익성 회복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이후 줄곧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커피의 재료인 원두 가격 급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원두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맥널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수입하는 주요 생두 품목인 브라질 세하도 NY2 가격은 2024년 kg당 6741원에서 2025년 1만48원으로 1년 새 약 49% 상승했다.


이 같은 원가 부담 확대는 곧바로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가 상승 속도가 판매 증가 폭을 웃돌면서 매출 구조 전반에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매출원가는 2024년 644억원에서 지난해 709억원으로 약 10%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963억원으로 전년(888억원) 대비 약 8.4%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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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당수 원두가 재고로 남으면서 수익성에 추가 부담이 되고있다는 점이다. 커피 원두는 저장 기간이 길어질수록 품질이 저하되는 '휘발성 자산' 성격을 지니는 만큼, 적기에 판매되지 못한 물량은 단순 재고 누적을 넘어 평가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한국맥널티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197억원으로 전년(216억원) 대비 감소했지만, 2년 전(165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도 약 24%에 달해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재고 관련 손실 역시 확대되는 흐름이다. 제품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재고의 시장가치가 장부가를 밑돌 때 그 차이를 비용으로 반영하는 항목으로, 지난해 초 6억6000만원 수준에서 8억6000만원 수준으로 약 2억원 증가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도 같은 기간 1억9893만원에서 2억316만원으로 늘었다.


한국맥널티 실적 및 당좌비율 추이 (그래픽 = 오현영 기자)

이 같은 재고 부담과 함께 단기차입금 등 유동부채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맥널티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312억원으로 전년(268억원) 대비 약 16.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도 약 1.6배 늘어난 112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유동부채는 442억원으로 전년(344억원) 대비 약 28.5% 증가했으며 당좌비율은 2021년 123%에서 지속적으로 떨어져 2024년 68%, 지난해에는 69% 수준에 머물렀다.


당좌비율은 재고자산을 제외한 현금·매출채권 등 당좌자산으로 단기 부채를 얼마나 상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당좌비율이 100%를 밑돌 경우 재고를 제외한 유동자산만으로 단기 채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로 해석되는 만큼, 단기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이상기후와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원두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커피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게다가 커피 원두는 신선도가 중요한 품목인 만큼 재고가 쌓일수록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널티 관계자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확대와 생두 가격 상승, 고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며 영업손실이 확대됐다"며 "원재료 가격은 외부 시장 변수인 만큼 통제에 한계가 있지만, 내부적으로 비용 효율화와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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