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한국맥널티가 본업인 커피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해온 사업다각화 전략이 오히려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수년간 공들여온 제약·바이오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 속에 적자를 지속하며 자본잠식에 빠졌고 이를 메우기 위한 자금 수혈이 이어지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투자라는 일각의 분석이 무게를 얻고 있다.
한국맥널티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커피기업으로,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2006년 중소 제약사 디디에스텍을 인수하며 제약사업에 진출했으며 2020년에는 제약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맥널티제약'을 출범했다.
이 같은 전략은 커피 제조·유통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외연을 넓히기 위한 시도였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남고 있다. 물적분할 이후에도 당기순손실이 지속됐고 2024년에는 자본총계가 음수로 전환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지난해 모회사 한국맥널티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맥널티제약의 부진 배경으로 과도한 판매대행(CSO) 의존 구조를 지목한다. 단기적으로는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지만, 높은 판매관리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제약사의 핵심 경쟁력인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재원이 줄어드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2024년 기준 맥널티제약의 매출은 193억원으로 전년 163억원 대비 약 18.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지급수수료는 43억원에서 73억원으로 약 1.7배 늘어나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달 기준 일부 품목의 CSO 수수료율이 70%에 달하면서 이 같은 비용 구조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맥널티의 또 다른 사업다각화 축인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맥널티는 2017년 건기식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뒤, 2021년 메이준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고 '맥널티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2021년 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선 뒤 줄곧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가 한국맥널티의 유상증자를 통해 간신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으며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 1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부진의 배경으로는 높은 시장 경쟁 강도와 제한적인 자금 여력이 꼽힌다. 건기식 시장은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선발업체들이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대규모 마케팅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모회사 실적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결국 일각에서는 한국맥널티가 본업인 커피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다각화가 오히려 재무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약과 건기식이라는 두 축 모두에서 뚜렷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이 반복되고 재무 부담이 확대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한국맥널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맥널티제약과 바이오는 우선적으로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에도 함께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맥널티제약의 경우 올해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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