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바이오 의료기기 전문기업 '셀루메드'가 미국 뷰첼 파파스 측과 체결한 로열티 소송 합의금 지급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경영 정상화 시나리오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최대주주 변경과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지만 정작 핵심 현안이던 합의금 상환이 지연되면서 소송 리스크가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루메드는 미국 신탁관리인 프레데릭 에프. 뷰클(Frederick F. Buechel)에 지급하기로 했던 소송 합의금 일부를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셀루메드는 지난 1월 티디랜드마크조합1호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투자조합은 경영권 인수 의지를 강조하며 전체 유증 대금 중 140억원을 선납입하는 방식으로 자금 집행 속도를 높였다.
당시 셀루메드는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1월27일 40억원, 2월27일 30억원을 순차적으로 상환해 미국 소송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 지급은 계획과 달랐다. 공시에 따르면 1월27일 지급 예정이던 40억원 가운데 30억원만 납입됐고 10억원은 미상환 상태로 남았다. 이어 2월27일 지급해야 할 30억원 역시 기한 내 지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합의 조건에 포함된 '지급 의무 미이행 시 합의 해지' 조항이 발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의가 파기될 경우 셀루메드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기존 합의금 145억원에서 최대 240억원 수준으로 다시 늘어날 수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셀루메드는 지난 1월 유상증자 대금을 조기에 수혈하며 경영권 매각 및 소송 리스크 해소 기대감을 키웠지만 정작 미국 소송 합의금 지급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렵게 이끌어낸 감액 합의가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셀루메드 측은 상황 수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셀루메드는 미국 현지 전문 로펌을 선임해 뷰첼 파파스 측과 재협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지급 일정이 조정됐던 만큼 채권자 측을 다시 설득하려면 추가 비용 부담이나 더욱 엄격한 조건을 받아들여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투자조합의 출자자 구조 변경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합의금 지급이 사실상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티디랜드마크조합1호는 지난 1월 17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며 셀루메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금의 80%가 넘는 140억원을 선납입하며 경영권 인수 의지를 강조했지만, 이후 내부 출자 구조가 잇따라 바뀌면서 의사결정 과정이 복잡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해당 조합은 진광현·오힘찬 씨 공동 출자 구조에서 오힘찬 씨 단독 출자로 변경된 데 이어 최근 다시 출자자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출자 구조 재편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자금 집행 우선순위가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한 바이오 기업이 조합의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사진을 선임하는 주주총회소집일이 3월12일에서 3월31일로 연기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자 변경 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재합의 협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셀루메드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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