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 끝에 케이뱅크의 증시 입성이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10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상장 초반 수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관건은 상장 직후 출회 가능 물량(오버행)을 시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화하느냐다. 첫 주 주가 흐름은 단기 등락을 넘어, 향후 자본 전략과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3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는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9조8500억원의 증거금을 확보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과거 두 차례 상장 추진 당시 제시했던 가격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 하단 확정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춰 흥행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케이뱅크는 대외적으로 상장 첫 주 주가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청약 자금이 유입된 만큼 상장 당일 매수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특히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에서 확정함으로써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 점은 상장 초기 공모가 상회 구간 형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최근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 역시 우호적 투자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실제 케이뱅크 측은 상장 초반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단기 급등 이후 급락하는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 위해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인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12.4%에 그친 점은 부담이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 배정받은 공모주를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정하는 제도다. 확약 비율이 낮을수록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많아진다. 이번 공모에서 기관 배정 물량의 약 87.6%가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한 구조로, 초기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매도 여부는 시장 상황과 주가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미확약 물량이 곧바로 전량 출회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상장 초반 개인·외국인 수급이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공모가를 하회하는 오버행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경우 10조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 효과가 희석되고, 무리한 상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호예수 해제 일정도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최대주주 BC카드는 1년, 주요 재무적투자자(FI) 물량은 절반씩 나뉘어 각각 3개월·6개월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상장 이후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물량이 출회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중기 수급 안정성도 점검 대상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여신 규모를 확대하고, 특히 개인사업자·중소기업(SME) 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향후 추가 자본 조달이나 시장 평가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반대로 첫 주 수급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경우, 세 번째 도전 끝에 성사된 IPO의 상징성과 함께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일정 부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후에는 마케팅 효과와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에 소위 거품이 끼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 투자 관점이라면 보호예수 기간 동안 회사가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2~3개 분기 실적을 통해 수익성을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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