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코볼 현대화 나선 앤스로픽… 직격탄 맞은 IBM
무섭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또 한 번 전통의 IT 강자 발목을 잡았습니다. 23일(현지시간) IBM의 주가가 13.2% 폭락하며 주당 223.35달러로 마감했는데요. 이로써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24% 이상 빠진 상태가 됐습니다. 이번 폭락의 원인은 바로 AI 기업 앤스로픽이 자사의 '클로드 코드' 도구를 사용해 코볼로 구동되는 레거시 시스템을 현대화할 수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에요.
1950년대 후반에 개발된 코볼은 결제 처리나 소매 거래 시스템 등 비즈니스 데이터 처리에 주로 쓰이는 지배적인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미국 ATM 거래의 약 95%가 이 코볼을 사용할 정도죠. 문제는 IBM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이 코볼이 자주 사용되는 대규모 트랜잭션 처리용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판매하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앤스로픽의 AI가 이 낡은 시스템의 비용 구조를 혁신하겠다고 나서자 IBM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앤스로픽은 금융, 항공, 정부의 필수 시스템을 구동하는 코볼 코드가 매일 수천억 줄씩 실행되고 있지만 이를 이해하는 사람의 수는 매년 줄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하지만 클로드 코드를 활용하면 수천줄의 코드에 얽힌 종속성을 파악하고, 워크플로우를 문서화하며, 사람이 분석하면 몇 달이 걸릴 위험 요소들을 단숨에 식별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단 팔고 보자"…시장을 덮친 AI 공포와 기술 부채 해결
앤스로픽은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레거시 코드를 이해하는 비용이 다시 작성하는 비용보다 더 컸기 때문에 오랫동안 시스템 현대화가 정체돼 있었지만, AI가 이 공식을 뒤집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손쉬운 지름길을 택해 미래에 더 큰 유지보수 비용을 치르게 되는 이른바 '기술 부채' 문제를 AI로 덜어주고, 기업들의 지지부진한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는 의미예요.
이러한 혁신 소식은 반대로 기존 관련 기업의 투자자들에게는 큰 공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기술에 밀릴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변동성 큰 매도 장세가 나타나고 있거든요. IBM 역시 이러한 AI 공포에 흔들려 주가가 곤두박질친 최신 사례가 됐습니다.
사실 이런 패닉 셀링은 며칠 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앤스로픽이 코드베이스에서 소프트웨어 보안 취약점을 스캔해 사람이 검토할 수 있게 찾아주는 '클로드 코드 시큐리티' 기능을 새롭게 공개하자 수많은 사이버 보안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추락했었죠. 이 여파는 월요일 장까지 이어져 사이버 보안 섹터 전체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습니다. AI의 발전이 어떤 산업을 또 뒤흔들지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IBM의 주가는?
23일(현지시간) IBM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15% 하락한 223.3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한달 동안 23.63% 떨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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