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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에 베팅한 한국렌탈, 디지캡 지배력 '레벨업'
박준우 기자
2026.01.16 11:50:15
장내매입으로 지분 47% 확보…경영권 안정성 한층 강화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5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전자기기 렌탈 사업기업 '한국렌탈'이 최근 디지캡에 대한 지배력을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디지캡을 이미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상황에서 재무적 관점상 추가 지분 취득 유인이 제한적이었음에도 장내매입을 통해 지분을 늘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주주총회 특별결의 안건까지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배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렌탈의 디지캡 지분율은 47.21%(614만2862주)다. 이는 2025년 3분기 말(44.46%, 578만6178주) 대비 2.7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국렌탈이 디지캡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와 비교하면 지분율은 6.56%포인트 올랐다.


한국렌탈, 디지캡 지분율 변화. (그래픽=신규섭 기자)

최근 지분율 상승은 한국렌탈과 특수관계자인 드림디엔에스의 장내매입 영향이 컸다. 한국렌탈은 2025년 11월25일부터 12월12일까지 디지캡 주식 11만7495주를 매입했고, 이후 드림디엔에스가 12월17일부터 30일까지 23만9189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두 회사가 최근 두 달간 장내에서 확보한 주식은 총 35만6684주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한국렌탈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렌탈은 디지캡 지분율이 50%에 미치지 않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미 디지캡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캡의 실적은 한국렌탈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단순 재무적 목적만으로는 추가 지분 취득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국렌탈 측은 디지캡 주가의 저평가를 매입 배경으로 설명한다. 현재 디지캡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6배로, 장부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낮은 상태다. 회사 자산을 장부가 기준으로 모두 청산했을 때의 가치보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낮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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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한국렌탈은 주가 하락 국면에서 경영권 안정성을 높일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한국렌탈은 2024년 3월 디지캡 지분 40.65%(529만340주)를 345억원에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디지캡의 시장 주가는 4000원대였으나 현재는 20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당시 한국렌탈은 구주를 주당 1만2900원에, 신주는 주당 4098원에 인수했다. 반면 최근 장내에서 매입한 주식의 평균 취득가는 주당 약 2246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이번 지분 확대가 특수관계자인 드림디엔에스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디지캡 주식 취득 과정에서 드림디엔에스는 23만9189주를 매입하는 데 약 5억5335만원을 투입했고, 한국렌탈은 11만7495주 취득에 약 2억4781만원을 사용했다. 그룹 차원에서 현금 유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한 구조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분율을 47%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점 자체가 이번 거래의 핵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주총회 참석률이 발행주식 수 기준 70% 이하일 경우, 한국렌탈은 출석 주주 전원이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특별결의 안건을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지분 구조를 갖췄기 때문이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디지캡의 총 발행주식 수는 1301만3154주다. 주주총회 참석률이 70%일 경우 약 910만주가 의결에 참여하게 된다. 특별결의는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이면서 참석 주식 수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는 약 607만주에 해당한다. 전체 발행주식 수 대비 약 46.7%로, 현재 한국렌탈의 지분율(47.21%)과 맞물린다.


한국렌탈 관계자는 "디지캡 주가가 저평가로 판단돼 장내 매입에 나서게 됐다"며 "(47% 지분율이) 주총 참석률 70% 이하일 때 특별결의 안건을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매입 과정에서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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