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발표하며 7명 중 5명을 유임시키고 일부 계열사에서만 제한적 변화를 단행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11월 첫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감안, 조직 안정과 전략 연속성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지주는 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등 6곳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KB증권, KB저축은행 등 일부 계열사에서만 제한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양 회장이 연임을 앞둔 국면에서 조직 안정과 관리 가능성을 우선시한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장단을 크게 흔들면 조직 내 인적·전략적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고 그만큼 양 회장의 역할과 책임도 무거워진다. 양 회장은 2023년 11월 취임해 내년 11월 첫 번째 임기가 끝난다.
특히 정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포용금융 확대,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존 전략을 이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유지하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양 회장 취임 이후 2년간 계열사 대표 교체가 상당 폭 이뤄졌다는 점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KB금융은 2023년과 2024년 연말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했던 만큼 이번에는 대규모 교체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3년 말 양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KB금융은 KB증권, KB손해보험,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KB저축은행 등에 새 인사를 발탁했다. 지난해 말에는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라이프, KB데이타시스템 등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KB증권 IB(투자금융)부문 대표 교체다. 2019년 취임한 김성현 대표가 물러나고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뒤를 잇는다. 다만 KB증권의 경우 장기 재임에 따른 세대교체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무려 7년 동안 KB증권 IB부문을 이끌었고 1963년생으로 1968년생인 강진두 후보보다 한 세대 위다.
이홍구 WM(자산관리)부문 대표를 유임하고 IB부문 대표만 교체한 점 역시 안정 속 점진적 변화를 택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내부 IB 라인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사를 전진 배치해 조직 연속성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다.
KB저축은행도 곽산업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서혜자 대표의 뒤를 잇는다. 고객기반 확대와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맡길 수 있는 인물을 투입했다는 평가다. 대표는 바뀌었지만 여성 CEO를 기용하는 흐름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연임된 CEO 상당수가 계열사 내부 출신이라는 점도 금융권은 주목하고 있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는 증권 WM 영업 라인에서 성장한 내부 인재이고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손보 내부에서 재무·경영전략·리스크관리 등 조직을 두루 거친 정통파로 꼽힌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역시 채권과 연금, 해외 투자 등에 역량을 갖춘 내부 출신 전문가다.
이는 양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는 내부 인재 육성 기조가 이번 인사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부 수혈이나 파격 인사보다는 이미 검증된 내부 인사를 중심으로 예측 가능한 경영승계 구조 확립, 그룹 인적 경쟁력 강화 등을 추구한다는 양 회장의 인사 방향성이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KB금융 대추위는 이날 "새로운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사업방식 전환과 시장ᆞ고객의 확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분들을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며 "추천된 후보자들은 각 계열사의 내실 있는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KB금융이 국민의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각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 재선임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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