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무죄를 받으면서 2년 반 만에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 측면에서 제약이 사라짐에 따라 넥써쓰의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법조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도 무죄를 받았다. 검찰이 상고 기한이었던 지난 4일까지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음으로써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로써 장 대표는 2년 반 동안 이어져 오던 사법 리스크를 덜어냈다.
이에 따라 넥써쓰의 글로벌 공략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해외 파트너사 및 유통망 확보에 대한 제약이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넥써쓰는 그동안 다수 파트너사와 협업을 추진했지만, 장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통상 블록체인 기업들은 파트너십 검토 과정에서 사법 리스크 여부를 중대하게 본다. 규제 위험이 높은 산업 특성상 경영진의 재판·수사 여부만으로도 협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최근엔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 간 협업이 확대되는 추세다.
장 대표 또한 지난달 28일 2심 선고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거래소 상장 심사나 스테이블코인 인가를 받을 때 재판이 진행 중이면 결격 사유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해외 파트너사들은 국내 상황을 소상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항소를 진행 중이란 사실만으로도 부담이 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무죄 판결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기술 제휴·거버넌스 참여 등 글로벌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써쓰의 해외 사업 구조는 장 대표 취임 이후 무게중심이 블록체인으로 옮겨가면서 한 차례 재편됐다. 당초 액션스퀘어 시절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했다. 당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를 보였고, 젊은 층이 많아 잠재적 수익성이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소기의 성과는 거뒀지만 부채도 함께 증가했다. 2023년 6월 베트남 법인 설립 당시 투입된 초기 자본이 부채로 계상됐는데, 실적 상승으로 덮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액션스퀘어의 베트남 법인인 'ACTIONSQUARE VN'의 매출은 ▲2023년 7540만원 ▲2024년 4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부채는 ▲2023년 2252만원 ▲2024년 1억144만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넥써쓰는 지난 9월 해당 법인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식으로 청산했다.
대신 중국·중동으로 무대를 옮겼다. 넥써쓰는 올해 3~4월 중국 광저우에 'NEXUS CHINA CO., LTD',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NEXUS HUB FZCO' 등 법인을 차례로 설립했다. 위메이드 대표 재임 시절부터 함께해온 임종훈 중국법인장, 김재영 두바이법인장이 각각 키를 쥐었다. 해당 법인들을 통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한 신사업 기회를 발굴 중이다.
향후엔 아랍에미리트(UAE)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이 자사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를 넓혀가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 친화적인 환경으로 꼽힌다. 장 대표는 10일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 2025'에도 참석하는 등 영역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넥써쓰의 홍콩 진출 계획이 사실상 무산 단계에 접어든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당초 넥써쓰는 홍콩 현지에 '넥써쓰 스테이블'이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해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 기지로 삼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8월부터 현지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에 대해 엄격한 라이선스 제도와 감독 체계를 도입함에 따라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달러를 포함해 일본 엔화, 유럽연합(EU)의 유로 등을 토대로 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도 수립 중이다. 미국과 일본, 영국, 유럽, 싱가포르 등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구상 중이다. 이에 따라 해외 거점을 통한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넥써쓰 관계자는 "현재는 두바이·중국 법인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미국으로 사업 무대를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국제 정세 및 현지 규제 상황과 같은 사업 여건에 따라 구체적인 추진 방향에는 일부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해외 권역 여러 곳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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