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폐기물 소각 업체 코엔텍 매각을 추진 중인 E&F프라이빗에쿼티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지난 9월 본입찰을 진행하고도 3개월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키는 것은 결국 가격에 대한 불만족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매각 측이 원매자들의 제안 가격과 자신들의 눈높이 사이에서 저울질만 반복하면서 딜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PE·IS동서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참여한 IMM PE와 거캐피탈파트너스를 두고 우협 선정 장고에 들어갔다. 통상 본입찰 후 1~2주 내에 우협 선정이 이뤄지는 점과 비교해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로 일정이 밀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매각 측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핵심 이유는 뚜렷하다. 확실한 딜 종결 능력을 갖춘 후보는 가격이 성에 차지 않고, 원하는 가격을 맞춰줄 수 있는 후보는 자금력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인 IMM PE는 블라인드펀드인 로즈골드를 보유해 자금 증빙이 확실하고 투자확약서(LOC)까지 제출했다. KB증권을 인수금융 파트너로 확보해 거래 종결성 면에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다.
문제는 가격이다. E&F 측은 매각가로 8000억원 수준을 고수하고 있으나 IMM PE는 6000억원대를 제시해 2000억원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코엔텍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스팀(열) 판매가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산정했다. 실제 코엔텍의 3분기 스팀 매출은 2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했으며 소각 공장 가동률도 80%대로 떨어졌다.
반면 거캐피탈은 프로젝트펀드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약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는 구조다. 4000억~50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과 인수금융을 섞어 매도자의 눈높이를 맞춰주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입찰 당시 제출한 LOC가 자금 모집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등 거래 완주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E&F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에 혹해 우협으로 선정했다가 펀딩 실패로 딜 자체가 깨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업계는 E&F PE가 결국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춰야만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E&F PE는 지난해부터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섰으나 뚜렷한 회수(엑시트) 실적 부족으로 기관 출자사업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차기 펀드레이징을 위해서라도 이번 코엔텍 매각을 통한 트랙레코드가 절실한 시점이다. 수익률을 조금 희생하더라도 확실한 엑시트를 택할지, 끝까지 몸값을 고집할지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과 시장의 평가 사이 괴리가 큰 상황에서 E&F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만 끌고 있는 형국"이라며 "펀드레이징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자금력이 확실한 후보를 놓치고 프로젝트펀드에 베팅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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