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더핑크퐁컴퍼니가 상장 후 거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공모가를 방어하지 못한 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초기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밸류에이션 논란이 결국 상장 이후에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현실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일 종가는 3만50원이다. 더핑크퐁컴퍼니 주가는 상장 다음날부터 공모가(3만8000원)를 하회했다.
공모에 참여했지만 상장 당일 매도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상장 첫날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에만 1089억원어치 사들였고 평균 매수 단가는 4만9388원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상장 전부터 시장 안팎의 관심을 모은 기대주였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615.9대 1, 일반 청약 경쟁률 846.9대 1을 기록하며 8조452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모았다. '핑크퐁', '아기상어' 등 대표 지적재산(IP)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덕분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중단영업손실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EV/EBITDA(상각전영업이익) 모델을 채택해 19.87배의 배수를 적용했다. 멀티플 20배 안팎은 글로벌 캐릭터·콘텐츠 기업 대비 저렴하지는 않은 수준이다. 더핑크퐁컴퍼니와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SAMG엔터의 배수도 올해 컨센서스 기준 12배 안팎이다.
상장 후 실적도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논란에 더욱 불이 붙었다. 핵심 지표였던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면서 밸류에이션 책정 당시 기대한 금액과 괴리가 생긴 것이다. 더핑크퐁컴퍼니가 적용한 상반기 말 기준 12개월분(LTM) EBITDA는 256억원이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7% 줄어든 36억8478만원을 기록하면서 누적 영업이익은 126억3815만원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IPO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신규 기업 주가가 상장 당일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자 무조건적인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7일 입성한 이노테크는 공모가 대비 300% 급등하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3일 상장한 노타 역시 첫날 240% 이상 급등했고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시 호황을 틈타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다수인 만큼 과열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조 단위 몸값을 노리는 리브스메드, 티엠씨 등이 내달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세미파이브,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도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기업의 본래 가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듯하다"며 "투자심리가 뜨거워지면서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대한 경계심도 얕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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