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월 50달러"…사상 첫 메디케어 적용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라이 릴리(Eli Lilly),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역사적인 '빅딜'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가격 인하와 보험 적용 확대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부터 메디케어(Medicare, 65세 이상의 노인과 특정 장애인을 위한 연방 의료보험 프로그램) 및 메디케이드(Medicaid, 저소득층을 위한 주 및 연방 정부의 의료 지원 프로그램) 수혜자들을 대상으로 GLP-1 약물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어요. 또한 2026년 1월 출범할 '트럼프Rx(TrumpRx.gov)'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가 할인된 가격으로 약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가장 획기적인 변화는 메디케어의 비만 치료제 보장이에요. 2026년 중반부터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메디케어 환자들은 주사제와 경구(먹는) GLP-1 약물에 대해 월 50달러의 본인 부담금만 내면 됩니다.
이는 현재 보험 적용 전 약가가 월 1000~1350달러(약 130~175만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하입니다. 다만, 모든 메디케어 환자가 대상은 아니에요. 약 10%의 수혜자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BMI(체질량 지수) 수치, 당뇨병 전증, 심혈관 질환, 고혈압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3개 집단으로 나누어 제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에요.
'최혜국 대우' MFN 정책의 성과
이번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최혜국 대우(Most Favored Nation, MFN)' 정책의 일환입니다.
MFN 정책은 미국의 약값이 다른 선진국보다 비싸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에요. 트럼프 행정부는 제약사들에게 해외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국 내 약값을 책정하도록 압박해왔어요. 대신, 이러한 정책에 협조하는 기업에게는 계획된 의약품 관세를 면제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이번 합의는 우리가 이룬 MFN 발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내년 이맘때까지 총 1억2500만파운드(약 5670만 kg)를 감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어요
이번 딜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약가 협상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워요.
IRA는 메디케어가 막대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제약사와 직접 약값을 '협상'할 수 있도록 법제화한 것입니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 성분명)'는 다음 협상 대상 약물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죠.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MFN 딜은 '관세 면제'라는 당근을 제시하며 제약사들의 자발적인 가격 인하와 직접 판매(D2C)를 유도한 셈이에요.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역시 환영의 뜻을 밝혔어요. 데이비드 릭스 릴리 CEO는 "미국 의료 정책의 중추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고, 노보 노디스크 측도 "더 많은 미국 환자에게 더 낮은 비용으로 약물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6일(현지시간)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전일대비 1.26% 상승한 937.44달러에,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4.02%하락한 46.51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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