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최근 10년간 KT가 회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주관 지위를 도맡아온 NH투자증권이 이번 발행에서는 제외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NH 자리는 과거 인수단과 주관단을 오가며 KT와 거래 이력을 쌓아온 iM증권이 대신 차지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최대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iM증권 등 4곳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인수단으로는 키움과 삼성, 하나, 우리투자증권 등이 나섰다. NH는 주관사단과 인수단 모두에서 제외됐다.
NH는 KT의 오랜 주관 파트너였다. KT가 최근 10년간 13차례 공모채를 발행했는데 매 발행마다 주관사 명단에 NH가 빠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IB 업계에서는 최근 NH 내부에서 불거진 내부통제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NH는 지난달 IB부문 고위 임원이 공개매수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부당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다.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윤병운 NH 대표가 직접 태스크포스(TF)를 꾸졌지만 평판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확산된 상황이다. IB 관계자는 "발행사가 주관사를 고를 때는 신용도 뿐만 아니라 평판 리스크를 예민하게 따진다"며 "특정 증권사의 투자풀이 발행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굳이 논란을 감수하면서 (리스크가 있는 주관사를) 기용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KT 입장에서도 이번 발행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고객 정보 해킹 사고로 공모채 발행을 철회한 뒤 두 달 만의 복귀전이기 때문이다. 결국 NH 자리는 iM이 메웠다. iM은 이번에 국내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KT 딜을 맡으며 주관 실적에 의미 있는 한 줄을 보탰다. 특히 올해 주관 실적이 미미했던 iM으로선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이번 수임을 단순한 반사이익으로만 볼 순 없다. iM은 꾸준히 KT 인수단에 참여하며 거래 경험을 쌓았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주관사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미 물량 인수 능력과 실무 역량을 인정받은 셈이다. iM은 올해 들어 전통 IB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며 입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DCM 부문에서는 단순 인수단을 넘어 주관 지위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9월 해킹 여파로 인해 케이티가 회사채 발행을 철회했을 당시에도 당사는 대표주관사에서 제외됐다"며 "금번 회사채 발행에 대표주관사로 배제된 것 역시 내부통제 문제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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